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뉴시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위를 기록중인 이베이코리아를 놓고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맞붙게 됐다.

롯데그룹(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 두 곳이 7일 정오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중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지분 교환으로 혈맹 관계를 맺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당초 지난달 말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에 선정된 4개 사 가운데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세를 보여,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유통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운영 중인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보증권이 지난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SSG닷컴도 3%에 머물고 있다. 양사 모두 점유율 12%인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네이버(18%)와 쿠팡(13%)과 함께 선두권에 오르게 된다.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으로 5조원대를 염두에 두고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3조~4조원대로 전망한다. 너무 높은 인수가로 이베이를 품을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써낸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업 등을 통해 11번가를 키워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MBK파트너스는 훗날 매각 시 수익성 여부가 불투명해 각각 불참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 주로 예정된 이베이 본사 이사회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판매 중개 수수료 기준 1조3000억원에 영업이익은 8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어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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