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이 이동통신 존속회사와 신설 투자회사로의 기업분할을 확정했다. 창립 37년 만이다. SK텔레콤 존속회사는 통신 기반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신설회사는 반도체·ICT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가칭)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 로 결정됐다.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두 회사는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 종료 이후 11월 29일에 변경상장 및 재상장한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SK텔레콤으로 유지하고, 신설회사의 사명은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 전에 확정할 계획이다.

SKT신설투자(신설회사)에는 총 16개 회사가 들어간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등 신사업 영역 대부분이 포함됐다.

SK텔레콤(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있다. 존속회사는 신설회사로 배치될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가진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을 동시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7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추세에 따르면 액면분할로 인한 주당 가격의 하락이 거래량·주가·시가총액 상승을 이끄는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소액 투자자라도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 한다는 목표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은 모두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인 11월 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

이번 인적분할로 현 SK텔레콤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회사와 반도체·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각각 재탄생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게 목표라고 SK측은 밝혔다. 

신설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 혁신기술에 투자해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안(ADT캡스)·커머스(11번가)·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들과 다양한 ICT 영역에서의 국내외 투자를 통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존속회사는 통신업계 5G(5세대 이동통신)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유·무선 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 AI 기술로 구독·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AI, Digital Infra 기술 자산을 근간으로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