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새 주인으로 성정이 확정됐다.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 새 주인으로 성정이 확정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이스타항공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골프장 관리업·부동산임대업 등을 하는 성정이 선정됐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2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해, 이를 상정이 어떻게 감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원, 이스타항공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성정' 선정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이스타항공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성정을 선정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본계약 체결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차순위 인수 예정자는 광림 컨소시엄(쌍방울그룹)이다.

성정은 지난 17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를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검토 끝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성정을 택했다. 최종 인수예정자의 정밀심사도 생략하기로 했다.

이에 성정은 부채 상환과 유상증자 등의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내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연 매출 59억원 성정, 자금력 충분하나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부동산임대업·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는 기업이다. 성정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과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직을 맡고 있고,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이끌고 있는 구조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보유 총자산은 315억원이다. 관계사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78억, 146억원이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는 성정의 자금력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성정이 관계사까지 합쳐서 연 매출이 4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이스타항공 인수가 버거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정은 인수가로 제시한 1100억원 외에도 2000억원 대 자금을 이스타항공에 추가 투입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대로 추산된다.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도 약 1850억원으로, 총 2500억원의 부채가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수 후에도 기업정상화를 위해 운항증명서(AOC) 재취득, 신규 항공기 리스 등 운영자금이 든다.

재정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매각 과정에서 심화된 노사 간 갈등도 골치 아픈 문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후, 재매각을 위해 65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구조조정 당시 직원들에게 100% 재고용 약속까지 내걸어,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항공기 4대를 최대 20대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이 같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성정 측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성정 측은 형남순 회장의 개인 자산 매각과 부동산 매각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형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백제컨트리클럽을 매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동산 매각을 통해 3000억원은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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