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카카오)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21억 달러, 약 13조9000억원)를 제친 결과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분석에서 한국인 가운데 '최고 부자'에 올랐다. 김 의장의 순 자산은 134억 달러(약 15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순위로는 162위다.

카카오 측은 "김 의장의 자산은 대부분 주식이며, 블룸버그 측에서 최근 자산 규모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며 "담보 지분 등을 제외하고 자체 계산 기준에 따라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혓다.

업계에서는 그간 한국 최고 부자로 꼽혀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친 결과에 놀란 분위기다. 재벌 총수들을 따돌리고 '흙수저' 출신이 1위 자리에 오른 셈이다. 

김 의장은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살았을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 자랐다. 5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한 김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한게임을 창업하는 것으로 사업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2007년에는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 약 4년 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지난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현재 핀테크·모빌리티·게임·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카카오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카카오 지분의 24%를 가진 김 의장의 자산가치도 크게 불어났다. 올해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91% 성장했다.

특히 김 의장은 올 초 재산의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의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설립한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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