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만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만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회공동취재단/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관계는 어떻게 될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주목되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이 대표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이 입당한 데 대해 “원래 2일에 (윤 전 총장이)입당하는 것으로 사전에 양해가 있었다. 형식에 있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자신이 지방 일정을 진행하는 중에 사전 소통 없이 윤 전 총장이 입당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사전에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이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입당을 하는 바람에 조금 이상한 모습이 연출되긴 했다. 조금 어색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에 대해 수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표출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 대표를 무시한 것이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쪽에서는 “원래 윤 전 총장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분석도 있다. 어쩌면 두 가지가 다 어우러진 결과가 이 대표 없는 상황에서의 국민의힘 입당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번 일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모습이 연출된 것은 분명하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이 판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행동에 옮기게 될 경우 이 대표와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일단 2일 진행된 입당 상견례에서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의 식구가 됐으니 이제는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가 갈수록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경선버스라는 것은 공정한 시간표, 공정한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윤 전 총장이 탑승해준 것에 감사하고,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과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도 “당과 국민 여러분께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세몰이를 시작했다. 40여 명의 현역 의원과 70여 명의 당협위원장이 윤 전 총장 입당 촉구에 서명했다. 지지를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맥락으로 봐도 크게 무리 없어 보인다. 이른다 ‘대세론’을 밀어붙이며 판을 주도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최재형 홍준표 유승민 등 다른 주자들의 검증 공세가 본격화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의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과 당 책임자로서의 행보가 윤 전 총장의 움직임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의 관리 능력과 윤 전 총장의 소통 능력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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