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에 전시된 '폴 인 아트'. (사진=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가 진행하는 '폴 인 아트' 패키지. (사진=신라호텔)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재테크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미술이 새로운 투자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술품 공동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적은 비용을 투자해 미술 작품을 공동으로 소유할 수 있는 '아트테크(Art+Tech, 예술과 재테크 합성어)'가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도 이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호캉스와 아트의 만남…공동 소유권 기회 제공

서울신라호텔은 아트테크와 접목한 패키지 '폴 인 아트'를 선보인다. 미술품 공동 거래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와 손잡고 선보이는 이 패키지는 호캉스를 즐기며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신라호텔과 아트앤가이드의 '폴 인 아트' 첫 선정작은 박서보 화백의 '묘법'이다. 폴 인 아트 패키지 이용객은 '묘법 No. 071218' 또는 '묘법 No.111020'에 대한 공동소유권(5만원)을 제공 받아 세계적인 명성의 작품 일부를 소유하게 된다.

서울신라호텔은 폴 인 아트 패키지 판매기간 동안, 두 작품을 호텔 지하1층 아케이드에 직접 전시한다. 이에 고객들이 작품에 쓰여진 색채와 구도 등을 직접 관람하면서 작품 공동 소유의 가치를 더욱 실감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박 화백의 작품은 평균 75%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아트테크의 입문자에게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미술품 투자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폴 인 아트 패키지는 박 화백의 '묘법 No.071218' 공동소유권이 포함된 '폴 인 아트 1'과 '묘법 No.111020' 공동소유권이 포함된 '폴 인 아트 2'로 나뉜다. 두 패키지 모두 △‘묘법’ 작품 플레이트(1개), △체련장(Gym) 및 실내 수영장 입장 혜택이 포함돼 있다. 공동소유권은 체크인 시 제공되는 고유번호(난수코드)를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등록하면 지급된다.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Running Women'. (사진=이마트24)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Running Women'. (사진=이마트24)

편의점업계, 미술작품 지분 소유권 경품으로 증정

MZ세대의 아트테크 열풍에 편의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와 손잡고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Running Women' 지분 소유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마트24는 당시 해당 작품에 대한 지분 소유권 2조각씩 선착순 2200명 고객에게 증정했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자동차와 명품가방 등 고가 이색 상품을 내건 행사는 있었지만, 미술작품 재테크 상품이 경품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었다.

줄리안 오피의 작품 2조각에 대한 소유권은 현재 2만원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미술품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작품을 공동으로 소유한 사람들이 찬반투표를 통해 매각 동의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작품을 매각할 수 있어,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렌털에 따른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작품을 호텔과 백화점 등 영업공간에 렌탈한다면 수익은 지분에 따라 공동 배분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본사는 매력적인 경품으로 젊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고, 아트투게더는 미술작품과 아트테크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 효과를 보았다"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더프리뷰 아트위크 with 신한카드' 행사를 14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더프리뷰 아트위크 with 신한카드' 행사를 14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아트테크 부담 줄이고자 '무이자 할부' 등 혜택까지

금융권에서도 미술과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14일까지 '더프리뷰 아트위크 with 신한카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오프라인(사옥 및 갤러리)과 온라인(아트 플랫폼), 메타버스를 하나로 연결해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신한카드 본사 로비에는 홍범 작가의 설치 미술이 전시돼 있으며 갤러리 투어도 준비돼 있다. 관람객들은 90여명의 전시 내용을 보고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갤러리 투어맵이 제공된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제페토에 '더프리뷰 아트월드'를 구축해 오프라인 갤러리 투어와 동일한 코스를 마련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직접 갤러리에 방문한 것처럼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한카드는 아트위크에 출품된 작품들에 한해 예약 및 결제까지 진행한다. 아트테크에 많은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한카드 결제 시 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 6월 개최한 아트페어에서 최초 참가비를 없애는 등 신진 작가 및 갤러리의 아트페어 진입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에 이어, 이번 아트위크에서도 갤러리와 작가가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홍보 및 마케팅 지원에 힘썼다"며 "신한금융그룹의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를 기반으로 예술의 가치와 금융을 연결해 문화 예술계의 역량 강화에 일조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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