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목요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내 <호랑이 나라> 전시관 앞에 관람객들이 넥슨의 쿠폰을 받기 위해 줄서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넥슨이 '바람의나라: 연' 스페셜 쿠폰의 오프라인 지급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나오자 뒤늦게 부랴부랴 취한 조치이다.

넥슨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호랑이 나라> 전시회 특전으로 지급되던 스페셜 쿠폰의 오프라인 현장 지급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온라인 사전 신청 후 방문 시에만 쿠폰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넥슨은 2022년 호랑이의 해를 기념해 국립민속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호랑이 나라> 전시를 기획했다. 유저들에게는 국립민속박물관 방문을 장려하는 동시에 일반 관람객들에게 바람의나라:연을 홍보, 신규 유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넥슨이 전시를 기념해 오는 2022년 1월 6일까지 '호건' 등 전시 유물을 활용해 만든 게임 아이템 쿠폰을 전시실 내에서 선착순으로 제공키로 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이벤트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선착순 지급 쿠폰 행사 특성상 많은 유저들이 몰릴 수 밖에 없어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 확진자 수가 7000여명 전후를 넘나드는 데다, 중증환자 병실 부족 등을 고려해도 아쉬운 시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행사가 약 2주간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관람객의 피해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행사가 시작되던 전날(22일)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 시국에 꼭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어야 했냐"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행사 2일차인 이날 오후 12시경부터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쿠폰을 받기 위해 200-300명가량의 유저가 박물관에 몰려들었다. 그러자 넥슨 측은 미리 고지된 시간보다 약 2시간 앞서 외부에서 번호표를 미리 배부, 이를 가진 사람에 한해 쿠폰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장시간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오후 2시를 전후로 이런 사실을 모르는 유저들과 번호표를 확보한 유저들이 모두 전시실 내에 모이기 시작했다. 넥슨과 박물관 측이 거리두기 간격을 유지할 것을 고지했지만 협소한 공간을 가득 채운 인파는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다.  

그러자 넥슨은 긴급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일반 관람객과 수행자 여러분의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오는 12월 24일 오프라인 쿠폰 현장 선착순 배포를 중단한다"며 "이후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 후 방문 시에만 쿠폰을 수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벤트가 시작된 지 이틀뒤에 나온 방책이다.

이에 따라 넥슨은 기존의 전시실 내 선착순으로 지급되던 방식 대신 온라인 사전 신청자에 한해 쿠폰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새로 밝혔다. 유저들은 오는 28일 화요일 낮 12시부터 30일 목요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 '방문 희망 날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착순 접수할 수 있다. 전시관 내 지류 쿠폰 지급 원칙은 유지됐다.    

한편, '호랑이 나라'는 호랑이에 대한 의미와 상징을 담은 자료, 사진, 영상 전시회로, 오는 12월 2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열린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르면 국립민속박물관 내에서는 인당 1m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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