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2'를 광고하고 있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 샤오미 매장. (사진=샤오미)

[뉴시안= 조현선 기자]샤오미가 국내 시장 진출 약 3년 만에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 1호점을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마련된 △레드미 10 △샤오미 스마트 밴드6 △샤오미 레드미 워치2 라이트 △샤오미 레드미 버즈3 시리즈 △샤오미 패드5 △오미 무선 진공청소기 G10 등 샤오미의 스마트 리빙 제품 전반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샤오미가 국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한 샤오미는 그간 보조배터리부터 스마트워치,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소형가전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에서 '가성비'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국내 이용자들은 샤오미 제품의 대부분을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결정에 삼성과 애플 등 경쟁사들의 셈법은 다소 복잡해졌다. 최근 샤오미는 '애플을 넘어서겠다'라고 밝힌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가의 통신 요금제를 탈피하기 위해 '자급제 스마트폰+알뜰폰 요금제' 조합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 자사 스마트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7월께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LG전자의 빈자리를 본격적으로 채우기 위해 나섰다는 평도 나온다. 앞서 샤오미는 중국 본토에서도 미·중 무역 분쟁으로 힘을 잃은 화웨이의 빈자리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안방'인 삼성전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등의 출시로 폴더블폰 대중화의 포문을 연 상황에서 샤오미의 폴더블폰의 등장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가 내년께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2' 등을 출시할 경우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프라인 스토어 부족이 약점으로 꼽혀왔던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오프라인 채널을 늘려가는 한편, 올해 초 개장한 여의도(2호점)과 더불어 자체 오프라인 매장 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명동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3호점은 내년 초께 개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8년 가로수길(1호점) 매장 오픈 후 새 매장 개소까지 약 3년이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단, 오프라인 매장 내 A/S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국에 서비스 센터를 운영 중이며, 애플 역시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와 전국 공인인증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샤오미는 홈페이지에 등록된 곳에 한해서만 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팔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한편 샤오미는 이날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12' 시리즈를 공개했다. 경쟁 상대를 애플 아이폰으로 지정한 만큼 그간의 '가성비' 이미지를 탈피, 고성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모바일 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됐으며 최고 120㎐ 주사율의 6.2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후면에는 소니 IMX766 이미지 센서를 기반으로 한 최대 50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를 지원한다. 

시리즈는 기본형 모델인 △샤오미12 △샤오미X △샤오미12 프로 등 3종으로, 출고가는 3199위안(약 60만원)부터다. 경쟁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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