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정부가 e심 서비스 도입 시기를 확정하면서 국내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1일 글로벌 e심 도입 확산 추세에 따라 오는 2022년 9월 1일 해당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스템 개편, 제도 개선 등 국내 e심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유심칩과 그를 탑재하기 위한 외부 슬롯. (사진=블로그두아이폰)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023년 출시예정인 아이폰15(가칭) 시리즈 특정 모델을 유심칩(SIM) 대신 e심(embedded SIM·eSIM)으로만 작동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오는 2022년 9월 해당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각) 브라질 블로그두아이폰 등은 2023년 공개 예정인 아이폰15 프로 모델의 경우 유심칩을 위한 슬롯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해당 모델이 듀얼 eSIM을 지원, 사용자가 두 개의 회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심이란 '유심'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기존의 유심은 통신사로부터 별도로 칩을 구매, 외부 슬롯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탑재시켜야 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 내에 내장된 e심은 통신사 망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GSMA(세계이통사연합회)의 주도로 표준화 규격을 발간, 이미 해당 기능이 보편화된 미주·유럽 등을 포함해 글로벌 전역에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스마트폰의 50%에 e심이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 모델을 시작으로 기존의 나노 유심과 e심을 모두 지원해 오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 없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e심을 지원하지 않아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20년 출시된 갤럭시S20부터 e심 기능을 탑재해 왔으나, 국내 출시 모델에는 서비스 이용 불가를 이유로 해당 기능을 제외해 왔다. 최근 출시된 3세대 폴더블폰 역시 마찬가지다. 

통신사들의 입장에서는 e심 지원으로 인해 유심칩 판매 수익이 줄어들고, 통신사별로 다른 유심칩을 끼워넣지 않아도 되는 덕분에 번호이동이 간편해진다. 고객 이탈 등의 리스크를 고려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 중 알뜰폰 업체 '티플러스'만이 SK텔레콤의 망에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e심 기능을 구현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e심 서비스 도입 시기를 확정하면서 국내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1일 글로벌 e심 도입 확산 추세에 따라 오는 2022년 9월 1일 해당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스템 개편, 제도 개선 등 국내 e심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e심 도입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닌 만큼 각 이동통신사에서도 해당 서비스 도입을 위한 개발을 진행해 왔을 것"이라며 "정부가 서비스 도입 시기를 못 박은 만큼 해당 시점에 맞춰 e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e심 상용화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아이폰15 프로 모델을 쓸 수 없는 건 아니다. GSM아레나 등 IT 전문 매체들은 해당 모델이 e심만을 지원하더라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국가에서는 지금과 같이 물리적 카드 슬롯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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