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뉴시안이 축구 야구 골프 등 스포츠 뒷얘기를 묶어 콩트로 풀어보는 기획물을 마련했습니다. 스포츠콩트는 실제 상황과 달리 상상으로 쓴 글이니 오해 없기를 바 랍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 씨가 주인공입니다.

 “설 전까지 내(안철수)가 이재명 후보와 1대1 구도가 될 겁니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통령 후보가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발표를 했다. 1월내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제치고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1대1로 맞선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깜짝 발표 직후인 1월 초 국민의 당 선거대책 본부에서 안철수 후보와 권은희 원내대표가 미니 회의를 가졌다.

안철수 후보; 권 대표의 의견을 따라서 이달 안에 이재명과 1대1이 될 것이라고 선언을 하긴 했는데 복안이 있나요?

권은희 원내대표; 제가 묘책도 없이 말씀을 드렸겠어요? 어제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봉합했지만, 윤 후보가 약점이 너무 많아서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선거의 달인 김종인 총괄도 물러났구요.

안철수 후보; 그랬었죠. 선대위가 해체 되었으니까.

권은희 원내대표; 그런데 안 후보님은 본인(합법적으로 모은 재산 1200억 원 안팎)은 말할 것도 없고 부인(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교수 출신)은 물론 자녀(딸 안설희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원)까지 완벽하잖아요? 처가나 본가 모두 깨끗하구요.

안철수; 하긴 그렇죠.

권은희; 하지만......

안철수; 뭐죠?

권은희; 안 후보님이 처음으로 정치에 뛰어 드실 때부터 내세웠던 ‘새 정치’가 뭔지 아직도 애매해요.

안철수; 거~참. 이번에도 내가 하려고 했었던 디지털 영토, 탈모인들 건보 적용까지 새로운 건 이재명 후보가 다 하고 있으니...

권은희; 그래서 제가 며칠 동안 고민을 했는데, 현행 대통령 선거제도는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이어서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계최초로 대통령 선거제도를 올림픽처럼 축제의 장’으로 치르는 겁니다. 물론 이번에는 종전 대통령 선거처럼 치러야 하구요.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면 차기 대통령 선거, 그러니까 2027년에 치러질 21대 대통령 선거부터 ‘올림픽축제’처럼......

며칠 후 안철수 국민의 당 대통령 후보가 ‘새 정치’에 대해 중대 발표에 나섰다. 

권은희; 기자님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우리 안철수 후보님이 새 정치에 대해서 중대 발표를 하실 겁니다.

안철수;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 자리를 찾아준 기자님들 고맙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그리고 대통령 선거제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만약 제가 이번 3월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임기 시작 직후부터 곧바로 개헌작업에 돌입할 겁니다.

21대 대통령 선거부터는 대통령 한 사람만 뽑는 선거가 아니라, 1위부터 3위까지 세 사람을 뽑는 선거축제로 만들겠습니다. 올림픽처럼 금, 은, 동메달을 뽑는 겁니다. 모두가 승자가 되는 그야말로 선거축제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위 즉 금메달은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다만 외치만 담당합니다. 2위 즉 은메달은 내각을 모두 책임지는 책임 총리가 됩니다. 그리고 3위 동메달은 공수처장이 되는 겁니다. 이상입니다. 지금부터 (기자님들의) 질문을 받겠습니다.

기자 1;  외치 담당 대통령, 책임 국무총리, 공수처장 모두 임기가 5년인가요?

안철수; 네 국민들의 선거로 뽑혔기 때문에 대통령, 국무총리, 공수처장 모두 탄핵이 되지 않는 한 모두 임기 5년이 보장됩니다.

기자 2; 그러면 공수처장 파워가 막강해지겠는데요, 공수처장은 누가 임명하나요?

안철수; 기자님! 아까 제가 얘기 했잖아요, 대선에서 3위를 한 사람입니다.

기자 3; 그런데 안 후보님의 복안대로 대통령 선거를 올림픽 축제처럼 하려면 개헌을 해야 하는데, 180명에 가까운 더불어 민주당과 100명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3분의2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안 후보님은 (국회의원들을) 설득할 자신이 있는지요.

안철수; 이 좋은 제도가 만약 통과되지 않으면 국회를 해산해서라도.....

기자 3;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입니다.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독재시대라면 몰라도....

안철수; 아니~ 독재라니요. 내가 전두환 아바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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