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사진=아모레퍼시픽)

[뉴시안= 박은정 기자]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민정 씨는 지난 1월 1일부로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으로 부서를 옮겼다.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은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부서로, 그중 AP팀은 'AMOREPACIFIC(아모레퍼시픽)' 등의 브랜드를 도맡는다. 

서민정 씨는 2017년 입사한 후 뷰티영업전략 본부, 그룹전략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팀장 이하 모든 직급을 없애 서 씨의 직급은 별도로 없는 상황이다. 서 씨는 새로운 부서에서 설화수와 헤라, 아모레퍼시픽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마케팅 등 전반적인 관리를 통솔한다. 

서 씨는 올해 중국 시장을 주타겟으로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매장을 대폭 축소하면서 마진율이 높은 고급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2022년 말 까지 중국 내 280여개 이니스프리 매장을 140여개로 줄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2022년 중국 법인 매출을 10% 이상 성장, 이커머스 채널은 30% 이상 성장으로 목표치를 세웠다. 브랜드별 성장률은 △설화수 20~30% △라네즈 15~25% △려 30% 이상으로 정해 고급 화장품에 박차를 가할 것을 드러냈다. 

실적 개선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실적 하락을 예고했다. 지난달 IBK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4분기 실적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178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해 40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1.8% 하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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