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동원그룹이 지주회사인 동원에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한다. 동원그룹은 11년 만에 지배구조를 단순화 함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7일 동원그룹은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된다. 이에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 구조로 변경된다. '손자 회자'였던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도 자회사로 위치가 바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비율은 1대 0.77이다. 동원산업은 이명우 사장,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박문서 사장이 각자 사업부문과 지주부문 대표로 이끌어간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 계열사 현황. (자료=동원그룹 제공)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 계열사 현황. (자료=동원그룹 제공)

동원그룹의 지배구조는 복잡하다. 그동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두고 있었다. 또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와 동원로엑스 등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에도 활력을 불어 넣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합병을 통해 주식 액면 분할도 실시한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가 1000원으로 분할돼 주식 유통 물량이 늘어난다.

지난해 연결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매출 7조6030억원, 영업이익 5087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산업은 매출 2조8022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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