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이사회 의장, 정승욱 제너시스BBQ 신임 대표. [사진=뉴시스, BBQ]
왼쪽부터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이사회 의장, 정승욱 제너시스BBQ 신임 대표. [사진=뉴시스, BBQ]

[뉴시안= 박은정 기자] BBQ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도 '대타'를 내세워 비난이 일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 대신 취임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정승욱 신임 대표가 증인으로 나서기로 결정된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BBQ와 교촌치킨·bhc치킨 수장을 증인으로 올렸다. 최근 치킨업계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정부의 외식물가 정책의 효용성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농해수위는 당초 권원강 윤홍근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과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이사회 의장, 박현종 bhc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업계 현황에 관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돼 오너가 아닌 각 사 대표로 교체됐다. BBQ는 정승욱 대표가, bhc치킨은 임금옥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의 경우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감에 나서는 BBQ의 행보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BBQ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갓 취임한 정승인 당시 부회장을 내세우며 '국감 대타용 아니냐'라는 질타를 받았다. 무엇보다 정 부회장이 국감 이후 사임하면서 국감 대타용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특히 올해 치킨업계를 뜨겁게 달군 '치킨가격 전쟁'이 윤 의장의 '치킨 3만원' 발언으로 확산된 것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윤 의장은 지난 3월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소비자들이 1닭 2만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는 진행자의 말에 "한마디로 말해 지금 2만원이 아닌 약 3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뿔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불매운동이 일어나곤 했다.

BBQ 측은 정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나서는 것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정 대표는 취임 후 현업을 중심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모든 질의에 답변하는 것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정 대표가 예정대로 출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BQ는 지난 8월 기존의 외식·프랜차이즈 경력의 전문가가 아닌 코오롱그룹·제일기획·휠라코리아 등 타업종 전문가인 정 신임 대표를 영입했다. BBQ 관계자는 당시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그룹으로 위상을 보다 확고히 하겠다는 윤 의장의 결심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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