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공동체 앱을 넘어 주요 앱까지 불편을 끼치고 있다.  '인터넷 블랙아웃'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스타벅스와 런드리고, 마켓컬리 등이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판교 SK(주) C&C 데이터센터에 발생한 화재로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 계열사 앱이 아니더라도 카카오 로그인과 카카오톡을 통한 알림톡, 카카오페이 및 지도 서비스를 연계해 사용하고 있는 탓이다.

이날 스타벅스는 자사 앱을 통해 "카카오(SK C&C)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일부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양해 부탁하며, 빠르게 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안내했다. 현재 스타벅스 앱 내 △카카오 선물하기 모바일 상품권 결제 △배달 △e-기프트 선물하기-카카오톡으로 공유 △매장 위치 정보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마켓컬리 역시 일부 기능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로 결제 △신규 배송지 등록 △카카오 인증 및 회원가입 △카카오톡 상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외식 예약 앱 캐치테이블은 △카카오톡 알림톡 수신 △지도 정보 조회 △카카오페이 결제 등 카카오 생태계 관련 기능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역시 △로그인 △카카오페이 인증 수신 △상담톡 등 관련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안내했다. 업비트 이용자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통해 로그인하는 데다가, 현금 입출금 및 거래에 카카오페이 인증이 필요한 만큼 사실상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는 "카카오맵을 활용한 운송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배송지연 가능성이 있다"며 "배송지연이 발생할 경우 MMS(문자메시지) 등으로 개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런드리고는 카카오맵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홈페이지에서 카카오톡을 연계한 회원가입, 로그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웨이브와 티빙,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시 카카오 로그인 및 회원가입이 불가능하다. 

카카오 생태계의 경우 현재 카카오톡 메신저 내 메시지 수·발신이 먹통이다. 이외에도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포털 다음 △다음카페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 전반이 장애를 겪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서울 상암동 LG CNS의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화재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16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 측은 이날 저녁 8시 31분께 "현재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전원 공급의 차단으로 인해 조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각도로 노력 중이나 밤샘 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음을 사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과 안전을 위해 전원 공급을 중단한 상태로, 재개된 시점부터 2시간 내 복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33분께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무정전원장치(UP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네이버와 카카오, SK그룹 통신사 데이터 등을 관리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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