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이정후가 시작을 앞두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이정후가 시작을 앞두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제5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즉 WBC 대회가 오는 8일 개막해 21일까지 2주일 동안 진행된다.

올해 한국 대표팀은 14년 만의 4강을 목표로 출전한다. 앞서 한국은 WBC 초대 대회에서 준우승과 4강에 각각 오른 바 있다. 그리고 3·4회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1라운드에서 2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A(쿠바, 네덜란드, 파나마, 대만, 이탈리아)조에서 1·2위를 차지한 팀들과 8강전을 갖는다. 만약 B조에서 2위를 차지하면 3월15일 A조 1위와, 1위를 하면 3월16일 A조 2위와 도쿄에서 8강전을 갖는다.

이정후 선수의 성적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정후는 2017년에 KBO리그에 데뷔, 2022년까지 3000타석이상 들어서 0.342의 타율로 역대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 하기위해 스콧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7경기에 출전, 0.242, 1홈런, 3타점, 3득점)을 남겼다. 만약 이번 WBC 대회에서도 부진하면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할 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MLB닷컴은 ‘WBC 빅매치 12’ 중 하나로 이정후와 일본 사사키 로키와의 맞대결을 꼽았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5관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 직후 포스팅(비공개 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사키 로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164km 초 강속구 투수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맞대결은 양국이 모두 결승전에 올라야만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0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일본의 선발 투수는 다르빗스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구창모 투수의 추구 성적도 관심사다.

구창모 선수는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야구는 일본과의 국제경기에서 이선희, 구대성, 류현진, 김광현 등 주로 왼손 투수들을 선발등판 시켜 좋은 결과를 거뒀다. 

2016년 데뷔한 구창모는 부상으로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어 ‘유리 어깨’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갖고 있다. 2021시즌은 아예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했었다. 그동안 46승34패(3.74)를 기록했고, 오른쪽 타자보다는 왼쪽 타자들에게 강점을 보여 왔었다. 한국의 왼손 에이스 구창모가 왼손 타자들이 즐비한 일본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양의지의 활약 여부다. 양의지는 2018년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 팀으로 FA 계약을 할 때 4년간 125억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을 했다. 그리고 2023년을 앞두고 친정 팀인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 4+2년 152억 원으로 다시 자신이 갖고 있었던 역대 최고액을 경신 했다. 프로선수의 기량이 몸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양의지는 역대 최고의 포수를 넘어 KBO리그 41년 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반면 양의지의 국제대회 성적은 초라하다. 2019 WBSC 프리미어리그 주전포수로 출전했지만 8경기에서 23타수2안타(0.087)로 극히 부진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도 강민호와 함께 주전포수로 출전했지만 7경기에 출전해서 22타수3안타(0.182)로 역시 몸값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양의지는 2023 WBC 대회를 앞두고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매 경기 임하겠다”고 각오한 바 있다.

과연 강백호는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0 도쿄올림픽은 메달획득에 실패한 한국야구는 물론 잘 나가던 강백호가 ‘껌’ 때문에 곤혹을 치렀던 대회였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지고 있던 상황 속 더그아웃에 기대어 질겅질겅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받았다. 당시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이 필요하고, 비록 질지언정 보여줘서는 안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강백호는 이정후와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피’로 불렸었으나 2022시즌 부상으로 크게 부진(0.245, 6홈런)해 연봉이 5억5000만원에서 무려 47.3%(2억6000만원)가 깎인 2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