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카카오톡의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다른 참여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나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사진=카카오톡 캡쳐]
앞으로 카카오톡의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다른 참여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나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사진=카카오톡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톡의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나가기 알림 없이 조용히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느껴온 다수의 이용자들이 장기간 요구해 왔던 기능인 만큼 이용자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10일 카카오톡 업데이트(v10.2.0)를 통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실험실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해당 기능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 여부에 따라 그룹채팅방을 나갈 시에도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뜨지 않는다.

카카오 측은 "채팅이 뜸해졌거나 나갈 타이밍을 놓친 그룹 채팅방의 불필요한 메시지와 알림으로 불편을 겪었던 이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다수의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다른 참여자들에게 단톡방 퇴장을 알리는 메시지가 뜨는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카카오톡 단톡방 특성상 직장 상사, 친구, 지인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섣불리 나가기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해 말 유료 서비스 이용자가 만들 수 있는 단체 채팅방인 '팀 채팅방'에 해당 기능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정식 도입에 대한 이용자 요구가 빗발친 바 있다.

이같은 요구는 국회에서도 나왔다. 지난 2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3인 이상의 이용자 간 실시간 대화를 매개하는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대화의 참여를 종료할 수 있게 기술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결국 카카오가 백기를 들었다. 지난 2월 해당 기능을 일반 단톡방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지속,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카카오톡을 통해 발신된 메시지는 약 7조600억건 수준으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는 동시에 대화의 양과 관계의 다양성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등의 기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그룹 채팅방 참여 설정' 기능을 추가해 단톡방 초대 거절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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