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지나오니 어느덧 6월이 코앞입니다. 스쳐가는 통장 잔고 만큼이나 쏜살같이 지나갈 연휴가 코앞이네요. 이번 리뷰의 명분은 뭘로 할까 고민하다, 'again 근로자의 날'을 기대하며 근로자인 너나우리를 위한 셀프 선물로 정했습니다.

때마침 로지텍이 전문가를 위한 최고급 라인업인 MX 마스터 시리즈의 신제품을 소개했습니다. 프리미엄 무선 일루미네이티드 기계식 키보드 'MX 메카니컬 미니'와 고성능 무선 마우스 'MX 마스터 3S'가 주인공입니다. 

주요 타깃은 주변기기 성능이 업무 생산성과 직결되는 개발자, 작가, 디자이너 등입니다. 근로자를 위한 셀프 선물 리뷰로는 최고의 명분입니다.

함께 쓴 디바이스는 데스크톱 여러 대와 삼성 랩톱, 맥북 에어 M1 및 아이패드 프로 11 4세대입니다. 포토샵과 라이트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루마퓨전을 써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으며, 초보 수준이긴 하지만 사진•동영상 촬영 및 편집을 종종 (억지로) 즐겨 합니다. 전문가와 거리는 멀지만 이것저것 벌려놓은 게 많다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은 로지텍의 도움을 받아 MX 메카니컬 미니, MX 마스터 3S를 사용해 봤습니다.

먼저 키보드입니다. 로지텍 MX 마스터 시리즈 최초의 무선 기계식 키보드로,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택 타일 스위치를 꼽았습니다. 로우프로파일 카일 MX 갈축 스위치를 탑재했다는데, 손목에 부담을 덜면서도 타건감은 강조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래파이트 계열의 무광 키캡으로 심미성과 실용성을 높였고, 일체형 알루미늄 바디는 타건 시 흔들림을 방지해 줍니다.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적당한 자판 크기 덕분에 장시간 타이핑에도 손가락 끝이 찌그러지는 듯한 고통은 없었습니다. 

흔히 쓸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에서 느낄 수 있는 '경박스러움'과 랩톱 키보드 사이 그 어드메에 머무는 찰진 타건감입니다. 찰박거리는 소리와 안정적인 타건감 덕분에 무언가 길고 긴 글을 오래오래 쓰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기사를 그렇게 쓰고도요.

타 기계식 키보드에 비교하면 조용하긴 하나 아예 소음이 없는 편은 아닙니다. 낮게 깔리는 턱턱터더더더덕터덕턱, 혹은 쟈글쟈글. 숨 막히는 사무실의 정적을 깨고 "나 지금 여기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라고 생색낼 수 있는 백색소음 정도에 그칩니다. 

각도조절 받침대로 키보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뽑기운이 좋지 않았던 탓일까요, 백스페이스를 누를 때 키보드 전체가 기우뚱거렸습니다. 모 마트에 진열된 제품은 멀쩡했으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부디 뽑기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프리미엄 제품답게 손 움직임에 따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백라이트 기능 등이 탑재됐습니다. 이게 물건입니다. 고급스럽게 깜빡이는 백라이트가 '감성' 그 자체입니다. 

배터리는 USB-C 타입 케이블로 고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완충 시 최대 15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작' 보름인가 싶겠지만 스마트 백라이트 비활성화 시 최대 10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니 제법 수명이 긴 편입니다. 참고로, 저라면 매주 충전하는 수고로움을 선택할지언정 스마트 백라이트를 포기하진 않겠습니다.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전문가를 위한 장비라고 강조한 만큼 블루투스 LE와 로지볼트 USB 수신기로 편리한 뛰어난 무선 연결을 제공합니다. 맥 유저에겐 아주 솔깃한 스펙입니다. 

이지 스위치 기능으로 최대 3개의 기기를 동시에 페어링해 빠르게 전환하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직종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어떤 디바이스에도 찰떡같이 붙는다는 소립니다.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MX 메카니컬 미니 [사진=조현선 기자]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전지적 로지텍 시점이긴 합니다. 아쉬운 점도 당연히 있습니다.

갑자기 페어링이 끊기거나 뒤바껴 이따금씩 당황했습니다. 예컨대 데스크톱에 연결해 쓰고 있던 키보드가 난데없이 아이패드에 가 붙거나, 맥북으로 연결되는 식입니다. 저는 설명서 따윈 읽지 않는 평범한 한국인일 뿐이니 키보드엔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시간이 금인 당신을 위해 편의성도 극대화했습니다. 키보드의 상단 기능(FN) 키를 통해 밝기 조절, 이모지 키, 미디어 제어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한 번도 쓰질 않았던걸 보니 전문가가 되려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고성능 무소음 마우스 MX 마스터 3S는 전작인 MX 마스터3 대비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스펙과 성능을 갖췄다기에 특히나 기대했습니다. 

클릭시 소음을 전작 대비 90% 이상 줄여 고요했습니다. 이름만 카페일 뿐 도서관을 빙자한 스터디 카페에서도 좋겠고, '몰컴'용으로도 손색 없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무소음이라고 쓰고 로지텍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8000 DPI의 로지텍 다크필드 센서를 탑재해 유리를 포함한 어떤 표면에서도 정확하고 빠른 트래킹이 가능합니다. 유리 위에서도 별도의 마우스패드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은 아주 큰 강점입니다. 마우스패드를 대신할 이면지를 구걸하러 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까요.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손으로 깎아 만든 인체공학적인 형태의 디자인으로 제품 자체의 높이는 꽤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버티컬 마우스와 같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장시간 업무에도 편안했습니다. 클릭시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은 점도 좋았고요.

엄지 손가락 옆에는 화면을 좌우로 조정할 수 있는 스크롤이 있어 화면을 상하좌우로 조정할 수 있는 점이 유용했습니다.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매그스피드 스크롤 휠을 통해 1초에 최대 1000줄의 스크롤도 가능하다기에 기대했건만 영 불편했습니다. 떼잉, 못 쓰겠다 싶어 기존 마우스를 다시 꺼냈습니다.

중지 손가락이 벌크업되는 기분에 다시 로지텍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또 자본주의에 익숙해집니다.

조금씩 섬세한 콘트롤이 가능해지자 제품의 매력이 여과없이 드러났습니다. 스윽 내리기만 해도 속시원히,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스크롤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히 '미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듀얼 모니터 이상을 쓰시는 분들께 특히 유용하겠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무게감으로 사진·영상 편집 등의 작업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형 타블렛과 함께 사용하니 효율성이 극대화됐습니다.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의 자체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경우 자주 쓰는 프로그램 별로 버튼에 적용되는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다니…. 마우스가 별걸 다 한다 싶었습니다. 자본주의가 이렇게나 혹독하네요.

컬러는 그래파이트, 페일 그레이 등 2종으로 출시됐습니다. 페일 그레이는 아이보리에 그레이 한 스푼. 라이트한 페일그레이와 더불어 빛나는 실버의 톤온톤 컬러는 삭막한 책상을 채워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다한증으로 축축한 손을 견디지 못하고 때가 타기도 했지만 알콜스왑으로 닦아내니 쉽게 깨끗해졌습니다. 물티슈는 저의 9-6 사투의 흔적을 이겨내지 못했으니 참고하시고요. 

배터리는 완충시 70일간 사용할 수 있답니다. 저처럼 성질이 급한 분들을 위해 1분 충전만으로도 최대 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의 MX 마스터 3S. [사진=조현선 기자]

총평입니다. 요즈음 감사하게도 로지텍을 포함해 오피스 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MX 메카니컬 미니와 MX 마스터 3S는 가히 오피스 장비의 끝판왕으로 꼽고 싶습니다.

조정훈 로지텍 코리아 지사장 역시 "오피스 주변기기 끝판왕의 명성을 이어 나갈 신제품"이라고 칭할 정도입니다. 여느 사장님들이, 여느 부모님들이 내 자식이 가장 귀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훌륭한 제품입니다. 

물론 기사 작성이 주 업무이고 기껏 해야 사진 편집 등의 작업이 전부인 전지적 기자 시점에선 장비병의 끝판왕이기도 합니다.

장비발은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에 필요한 기구를 완벽하게 갖추는 것을 말하는 속어입니다. 우리에겐 장비'빨'이 익숙한 표현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충분히 갖춰놓은 장비의 '급'을 올리는 것을 장비병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마음만은 장비의 힘을 빌려서라도 업계 최고 전문가가 되고픈 당신에게 MX 마스터 시리즈를 기꺼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혹시 모릅니다. 지금이야 과한 장비병으로 치부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모두 나름의 전문가였다는 걸 알아주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로지텍의 'MX 메카니컬 미니', 그리고 'MX 마스터 3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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