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주중에는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주말에는 오마카세와 고급 코스요리를 즐긴다. 고물가시대를 맞이한 MZ세대의 '쓸 땐 쓰는' 절약 전략이다. 넉넉하지 못한 지갑 사정으로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와 '가실비(가격 대비 실사용 비용)'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전지적 MZ시점'에서의 체험기를 연재한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김다혜 기자]뱅앤올룹슨이 디자인 듀오 '감프라테시'와의 협업으로 새 포터블 스피커를 선보였습니다.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는 물론 정교한 장인정신으로 '가장 다재다능한 오디오이자 완벽한 포터블 스피커'라고 자평하기에 기대가 큰 제품입니다. 

뉴시안은 뱅앤올룹슨의 도움을 받아 베오사운드 A5 제품을 사용해 봤습니다. 컬러는 내추럴 알루미늄(노르딕 위브), 블랙 앤트러사이트(다크 오크) 컬러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클래식은 영원하니까요.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베오사운드 A5의 첫 인상은 너무나 고급지다는 점이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의 여름과 북유럼의 겨울을 시적으로 연결했습니다. 실내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디자인은 꼭 실물을 영접해야 하는 이유와도 같습니다. 외관 디자인만 평가해도 10점 만점에 10만점입니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아이보리빛의 리얼 오크 컬러와 실버는 우드 앤 화이트 인테리어의 기본이자 정석입니다. 파동으로 전달되는 소리의 특성상 진동이 빠져나갈 구멍이 필요한데, 라탄으로 디자인한 점이 똑똑했습니다. MZ세대에겐 특별한 디자인적 요소로 느껴질 수도 있겠고요.

견고한 오크 손잡이와 더불어 '레디백'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바닥, 선반, 테이블 위 어디서도 최고의 오브제가 됩니다. 당신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이런 항공샷은 어떤가요?

뱅앤울룹슨의 베오사운드 A5. [사진=김다혜 기자] 
뱅앤울룹슨의 베오사운드 A5. [사진=김다혜 기자] 

견고한 탑 핸들, 이음매에 박힌 뱅앤올룹슨 로고만 보고 있어도 흐뭇해집니다. 무게는 아주 묵직하니 믿었던 스피커에 발등 찍히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스피커 톱 패널에 통합된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도 높습니다. 그러나 고속 충전은 불가능합니다. 휴대폰을 어디다 뒀는지 찾아 헤매는 저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충전은 충전 전용 기기를 사용하는 게 속시원하겠습니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내구성도 훌륭한 편입니다. IP65 방진/방수 등급을 지원하며, 완전 충전 시 최대 12시간 이상 재생할 수 있어 공원, 해변, 캠핑장 등 야외 환경에서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듈 구조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스피커 교체가 아닌 부품 교체로 휴대용 스피커로서의 내구성을 강화했습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음악 환경을 개선할 수도 있고요.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새 소재와 컬러의 전면 커버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가심비'의 첫째 조건, 가격 방어에 투철합니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포터블 스피커 답게 페어링도 빠릅니다. 기존 와이파이 오디오 시스템 등에 연결해 모든 방에서 음악을 조절할 수도 있고, 여느 블루투스 스피커가 그렇듯 두 대의 A5를 활용해 스트레오 페어링으로 더 강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아이폰 유저의 입장에서는 스피커 사용 시 제어센터에서 따로 연결해야 하는 방식이 다소 불편했습니다. 전용 앱을 통한 페어링 대신 물리적인 블루투스 연결 시에는 간혹 소리가 튀는 경우도 있었으니 유의바랍니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스피커를 어느 방향으로 둬도 완벽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4개의 디지털 증폭기를 갖춘 4웨이 커스텀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휴대용 스피커로는 가장 강력한 맞춤형 우퍼를 사용했답니다. 고음부터 저음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는 소립니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이제 스피커 알못의 시점에서의 소감입니다.

단순 스피커가 아니라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전문 음향기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9평 남짓, 발 딛을 틈 없을지언정 사대문 안에 살어리랏다는 정신승리 가득한 1인가구의 원룸 오피스텔을 웅장한 사운드가 가득 채웠습니다. (당연히 층간소음과 벽간소음에 유의했답니다)

특히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이퀄라이져 등을 제공하는 점은 흔하지만 참 특별한 요소입니다.

앱을 통해 저음과 고음을 조절하니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덕분에 티켓팅 실패로 영접하지 못했던 브루노마스를 오피스텔로 초청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 탓에 엄청난 진동이 사방의 이웃을 집합시킬 뻔 했습니다. 스피커의 웅장함을 담을 공간도 필요하니 주의하길 바랍니다. 

잔잔한 음악에는 'relaxed' 모드를 추천합니다. 콘서트에 못간 설움을 씻을 만큼의 오디오 경험이 저를 토닥여 줬습니다. 이처럼 음악의 특성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 점이 여느 음향기기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중 손 꼽을 만큼 좋았습니다.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덕분에 2019년 애드시런 방한 콘서트와 2020년 퀸 콘서트, 2022년 서울재즈페스티벌의 '직캠'을 A5로 즐기며 현장에 있던 기억을 200%로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날 방구석 콘서트의 배경으로는 동급 하이-파이 스피커의 기술력을 차용, 빔 포밍 기술을 적용해 높은 정확도로 사운드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입니다. 포터블 스피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 몰입감을 제공하는 점은 '가성비'의 최고 조건이겠네요.

또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나만의 멀티룸 경험을 제공합니다. 향후 뱅앤올룹슨은 미래를 지향하는 모차르트의 역량과 울트라 와이드 밴드의 도입으로 근접 페어링 등 새 기능을 통해 연결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근접 페어링이란 두 개의 기기를 근처에 놓으면 자동으로 연결, 놀라운 스트레오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이랍니다. 조만간 우리의 통장을 2배로 털어가겠다는 뜻으로도 들리네요.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뱅앤울룹슨 베오사운드 A5. [사진=조현선 기자]

총평은 이렇습니다.

소리 없이 놓여 있을 때에는 어느 공간이든 스며들었고, 스피커로 활용할 때에는 공간을 지배합니다. 단순 음향기기에 그치지 않고 '생활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뱅앤올룹슨의 철학이 그대로 담긴 제품입니다. 

이 정도의 오디오와 디자인, 포터블 기능. 그리고 뱅앤올룹슨. 말이 필요할까요? 분해가 쉬운 소재를 사용해 제품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겠다는 감성도 환경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조준했습니다. 

이번 소비의 명분은 상반기 결산 아이템이 좋겠습니다.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잡은 포터블 스피커, 베오사운드 A5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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