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식 등 먹거리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이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정육코너에서 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식 등 먹거리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민이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정육코너에서 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3%대 초반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1월(5.2%) 소폭 상승한 이후 2월(4.2%), 3월(4.2%), 4월(3.7%) 연속으로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18.0% 내렸다. 2020년 5월(-18.5%)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전년 동월 대비 -0.99%포인트로 지난달(-0.90%포인트)보다 -0.09%포인트 더 떨어져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

그 밖에 경유(24.0%), 휘발유(16.5%), 자동차용 LPG(13.1%)도 일제히 하락했다.

농·축·수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돼지고기(-8.3%), 국산 쇠고기(-6.4%), 수입 쇠고기(-8.0%) 등에서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2%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달(23.7%)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전기료(25.7%), 도시가스(25.9%), 지역 난방비(30.9%)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하면서 지난달(7.6%)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 물가도 같은 기간 7.3% 올라 전반적인 먹거리 가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해 지난달(4.6%)보다 0.3%포인트 줄었다. 근원물가는 13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라며 "공공요금 인상과 국제유가, 환율, 원자재 흐름 등에 따라 물가 상방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반적으로 물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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