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갤럭시Z플립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분기별 생산량 반등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역대급 혹한기에도 앞서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가 괄목할 만 한 성과를 낸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Z폴드·플립5 등을 포함해 새 워치·태블릿 등 신작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가올 여름을 '삼성의 계절'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최초의 국내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이번 언팩에서는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플립5 외에도 갤럭시워치6, 갤럭시탭S9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2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이후 분기 출하량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역대급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중 삼성전자는 6150만대(24.6%)로 1위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5.5% 성장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세가 반영된 덕분이다. 2위인 애플은 5330만대(21.3%)로 전년 대비 11.9% 뒷걸음질쳤다. 통상 하반기에 발표되는 신작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때인 점을 고려해도 낙폭이 크다. 

갤럭시S23 훈풍, 갤Z폴드·플립5로

삼성전자는 이같은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평가다. 하반기 언팩의 주인공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5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께 공개될 갤럭시Z폴드5에 비해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다.

앞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5는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1.9인치) 대비 2배가량 넓어진 3.4인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작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시리즈의 단점으로 꼽혀 온 만큼 눈에 띄는 변화다. 기존 플립 시리즈의 외부 화면이 전화·메시지 확인과 삼성페이 등을 사용하는 데 그쳤던 데 비해 유튜브 시청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자사 앱(애플리케이션)을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제공하는 구글과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유튜브, 구글 맵 등의 주요 앱에 대한 최적화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수명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플립5의 모바일 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갤럭시 맞춤 제품이 탑재될 전망이다. 앞서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된 것과 같은 것으로, 전력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해 발열과 배터리 수명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폴더블폰 역시 이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갤Z폴드5의 경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폴드 시리즈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무게와 두게를 개선하고, 새로운 '물방울 힌지' 등을 탑재해 먼지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내구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워치6 시리즈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트위터]
삼성전자가 오는 7월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워치6 시리즈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트위터]

'손목 위의 의사' 갤럭시워치6 시리즈도 함께 공개

이외에도 보다 폭넓은 갤럭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하드웨어도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먼저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바이오헬스 기능이 대폭 추가될 전망이다. 갤럭시 헬스 앱 내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을 통해 갤럭시워치에 탑재된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부정맥인 심방세동 등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갤럭시워치6 클래식 모델의 귀환이 유력하다. 갤럭시워치4에서 선보였던 물리적 회전 베젤 디자인이 주요 특징으로 하며, 1.47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425mAh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6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업계 리더인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9%)은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강력한 내수 판매를 바탕으로 성장한 인도 파이어볼트(9%)에 미세한 차이로 2위를 넘겨준 탓이다.

함께 공개될 갤럭시 탭 S9 시리즈은 알려진 정보가 비교적 적다. 전작에서는 상위 모델에만 적용되던 OLED 디스플레이를 시리즈 전 모델로 확대 적용하고, 역대 탭 S 시리즈로는 최초로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올 '삼성의 계절'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내 점유율 80%대를 확보하는 등 시장을 압도적으로 리드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참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구글이 '픽셀 폴드' 출시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된 데 이어,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의 국내 언팩을 조기 개최, 시장 리더의 지위를 지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언팩 조기 개최로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9월께 공개될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칭)와의 텀을 늘려 기존 애플 사용자들을 흡수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가을은 애플의 계절로 불린다. 애플이 매년 9월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새 아이폰 시리즈 등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가져간 탓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매해 여름을 '삼성의 계절'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