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Join the flip side)' 행사를 연다.  갤럭시Z플립5 공식 마케팅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
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Join the flip side)' 행사를 연다. 갤럭시Z플립5 공식 마케팅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의 하반기 갤럭시 언팩이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중국 제조사에 이어 구글·모토로라 등이 폴더블폰 시장 참전을 본격화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의 '국내 언팩'을 통해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Join the flip side)' 행사를 연다. 이번 언팩에서는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플립5 시리즈와 갤럭시워치6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 시리즈를 발표했던 신제품 공개 행사를 2015년부터 '삼성 갤럭시 언팩'으로 명명한 이후 줄곧 '해외 언팩'을 고수해 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브랜드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상 최초 국내 언팩을 결정한 데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Z폴드를 시작으로 '클램셸' 형태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보급화에 앞장서 왔다. 이는 곧 중국 제조사에 이어 구글 등의 폴더블폰 시장 참전으로 이어졌다. DSC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5%를 기록했다.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출시 초기 80%까지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보급률이 높은 국내에서 신제품을 공개,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언팩 역시 예상보다 약 보름가량 앞당겨졌다. 

갤럭시Z폴드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갤럭시Z폴드5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차기 폴더블폰의 핵심 키워드는 물방울 힌지, 컬러 마케팅, 전작 대비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 등이다. 갤Z폴드5보다 갤Z플립5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새로운 물방울 모양의 힌지(접히는 부분)를 탑재해 주름을 최소화하고, 기기 두께를 얇게 만드는 동시에 전작 대비 완전히 닫히는 형태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먼지 물 등 이물질로부터 화면을 보호하고 내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5의 두께는 폈을 때 6.1㎜, 접었을 때 13.4㎜로 전작 두께(6.3㎜/14.2~15.8㎜) 대비 최대 0.2㎜가량 줄어든다.  

갤Z폴립5의 경우 커버 디스플레이를 3.4인치 수준으로 2배 가량 확대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작은 1.9인치의 작은 디스플레이로 간단한 전화 및 삼성페이 사용 등에 그쳐 활용도가 낮다는 평가를 들었다. 더 커진 화면으로 유튜브 시청 및 메시지 입력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갤Z폴드5는 전작 대비 베젤(테두리)과 두께 모두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전작과 거의 유사하다. 측면부는 둥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플랫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일러스 S펜을 지원하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는 달리 내부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다. 

두 제품 모두 모바일 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갤럭시 맞춤 제품을 탑재해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된 것과 같은 것으로, 전력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해 발열과 배터리 수명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폴더블폰 역시 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컬러 마케팅을 이어간다. 갤Z플립5는 온라인 판매 전용 컬러를 포함해 크림·그레이(그라파이트)·라이트 핑크(코랄)·라이트 그린·다이아몬드·블루·플래티넘·옐로 등 8가지 색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처 컬러는 푸른 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이아몬드 색상은 푸른빛을 띈 은색 계열 색상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앞서 공개한 갤럭시 언팩 초대장에서 푸른빛의 기기와 조명을 통해 빛의 산란 등을 표현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전작에 이어 '비스포크 에디션'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플립4는 온라인 몰을 통해 5가지 전·후면 색상과 3가지 프레임·힌지 색상으로 총 75가지의 색상 조합이 가능했다. 기본 제공 색상이 다양해진다면 조합할 수 있는 색상 폭도 넓어진다. 

폴드5는 크림·다이아몬드·팬텀블랙과 온라인용 블루·플래티넘·코랄 등 총 6가지 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플립5 예상 이미지. (사진=웨이보 캡처)
갤럭시 Z 플립5 예상 이미지. (사진=웨이보 캡처)

이처럼 삼성이 컬러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디바이스로서의 심미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기기 성능 만큼이나 디자인, 컬러 등을 제품 선택 요인으로 꼽고 있다. 플립 시리즈가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온 만큼 디자인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앞서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디자인과 기술혁신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갈 때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새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사용자 중심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본질을 추구하고, 혁신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라는 3가지 방향성을 도출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고가는 전작 대비 모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Z플립4 기본 모델의 출고가가 135만3000원으로 책정된 점을 고려할 때 갤Z플립5의 예상 출고가는 △256GB 140만원대 △512GB 152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던 갤럭시Z폴드5는 256GB 모델 기준 전작(199만8700원) 대비 10만원 올라 △256GB 210만원대 △512GB 222만원대로 예상된다.

한편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 뉴스룸과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당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야외 무대를 마련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갤럭시 언팩 2023 라이브 뷰잉' 행사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및 불확실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됐다.

삼성전자는 언팩 직후인 오는 28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서울 성수동과 '부산 광안리'에 체험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고 신제품의 혁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태국 방콕 등 전세계 6개국 7개 도시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Galaxy Experience Space)'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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