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교촌 필방'에 대한 리뷰 화면 캡처본 [사진=테이블링, 네이버예약 사이트 캡처]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교촌 필방'에 대한 리뷰 화면 캡처본 [사진=테이블링, 네이버예약 사이트 캡처]

[뉴시안= 김다혜 기자]교촌치킨이 치킨값 인상에 꼼수할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은 후 치킨 오마카세 '교촌 필방'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고객들의 한달 평가는 낙제점에 가깝다. 창업주 권원강 회장까지 경영에 복귀하면서 나름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가격이 비싼데다 맛은 물론 서비스까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달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교촌 필방' 플래그십 가게를 오픈했다. 이곳은 오마카세를 즐겨하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치마카세(치킨+오마카세)다.

교촌 필방은 '스피크이지 치맥 바' 콘셉트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닭 특수부위로 이뤄진 12가지 스페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피크이지바'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고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은밀한 가게를 통칭하는 말로 간판이 없고 출입구가 숨겨져 있다.

가격은 1인당 5만9000원. 예약은 원격 줄서기 앱 '테이블링'을 통해 가능하다.

그동안 한우와 회가 오마카세의 주재료였던 것과 달리, 닭으로만 이색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현재 2인 예약은 오는 15일까지 꽉 차 있을 정도다.

이색 콘셉트로 고객몰이에는 성공했으나 고객들의 만족도를 채우기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테이블링을 통해 교촌 필방을 방문했던 고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음식이 전반적으로 '오버쿡됐다'는 평과 '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음식에 대한 악평 외에도 손님 수 대비 직원 수가 부족해 음식 설명이나 접객 등의 서비스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부족한 인력은 음식의 퀄리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식의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 어느 곳은 차갑게, 어느 곳은 따뜻하게 조리되는 한편 굽기 또한 일정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 고객은 "배는 불렀으나 기억에 남는 것은 없는 구성력과 맛이었다"며 "교촌의 주력인 치킨을 테마로 오마카세를 진행하는 것이 더 신선하고 맛있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가격 대비 구성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또 다른 고객은 "5만9000원 오마카세, 12코스 메뉴는 대단한 정성이라기엔 너무 평범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같은 후기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개선되었다는 후기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냥 치킨 3마리 시켜 먹는 게 낫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다소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대해 "주관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들의 불만족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오픈한 '교촌 필방' 플래그십 가게 내부 모습. [사진=교촌치킨 제공]
지난 6월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오픈한 '교촌 필방' 플래그십 가게 내부 모습. [사진=교촌치킨 제공]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