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야간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야간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시안= 박은정 기자]코로나19 이후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K-뷰티 산업이 조금씩 반등을 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30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109억원 적자였지만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올해 2분기에는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북미와 유럽·중동 등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 뷰티시장의 '큰 손'이었던 중국 시장의 매출도 다시 회복되고 있을뿐 아니라 사업을 확대 중인 일본 시장에서도 매출이 오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 9454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55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올랐다. 멀티브랜드숍 채널의 매출이 성장했지만 면세 채널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는 헤라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헤라 신제품 '센뉴얼 누드 스테인 틴트'의 경우 사전 출시 기간에 카카오 선물하기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는 에스트라가 올리브영 더마 카테고리 점유율 1위를 지켜내며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라네즈는 리뉴얼 출시된 '네오 쿠션'과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3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올라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특히 북미와 유럽·중동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 105% 증가한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가 핵심 브랜드로 매출을 이끌었다. 라네즈는 버추얼 스토어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설화수는 리브랜딩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한편 K뷰티 산업에서 아모레퍼시픽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LG생활건강은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조6837억원으로 전년보다 2.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9% 줄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