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2대 1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리, 홀란드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2대 1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리, 홀란드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쿠팡플레이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메기'가 됐다. 지난 2020년 뒤늦게 시장에 등장한 후발주자이지만 타사와 달리 예능·드라마 등 자체 콘텐츠 대신 스포츠에 집중한 전략이 통한 결과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86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올해 국내 프로축구 독점 생중계 및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 중계 등을 잇달아 따내는 등 MAU 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어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인 '맨체스터시티 vs AT마드리드' 경기로 정점을 찍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 빅리그 축구팀을 국내 초청하는 것만으로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티켓팅 당시부터 서버가 다운됐고, 경기 당일에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약 6만여명이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또 과거 특정 축구 스타의 사례와 달리 팀의 1군 선수들이 총출동해 전반부 6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빈 점도 인기를 끌었다. 경기 후에는 선수·감독과의 인터뷰로 호평을 받았고, 인기 선수인 엘링 홀란과 그의 인터뷰어로 나선 블랙핑크 지수의 토크가 지난2일 밤 공개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타사와 달리 자사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서비스 가입자에 한해 쿠팡플레이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스포츠 이벤트에 열광하며, 이커머스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를 유료 멤버십 회원으로 확보해 충성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SNL코리아'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월 쿠팡플레이를 새로 설치한 이들 중 20대 비율은 39.2%에 달한다. 

당분간 쿠팡은 스포츠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이강인이 소속된 파리생제르맹(PSG) 방한을 성사시키면서 오는 3일 오후 전북현대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역시 쿠팡플레이 단독중계인 만큼 많은 사용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규성 선수가 이적한 덴마크 프로축구리그 수페르리가의 미트윌란 FC 경기 중계도 쿠팡플레이가 독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토종 OTT인 '웨이브'는 이미 제쳤고, 1위인 티빙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앞서 쿠팡플레이가 단독 중계한 맨시티와 AT마드리드 경기의 일간실사용자수는 115만명, 지난해 K리그 올스타팀과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과의 친선 경기 일간실사용자수는 185만명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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