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로 집계돼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40억원(1억4764만달러·원·달러 환율 1314.7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은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날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해 수익성·고성장을 놓치지 않은 것"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이어 그는 "매출과 활성 고객수가 더 빠르게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고객 증가율을 지난해 4분기 이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에 쿠팡에서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소비자를 의미하는 '활성고객' 규모가 1971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 또한 38만9100원(296만달러)으로 5% 뛰었다.

업계는 쿠팡의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유통시장의 패권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602조원으로 △신세계그룹(5.1%) △쿠팡(4.4%) △롯데(2.5%) 순으로 높았다. 

김 의장은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다.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쿠팡은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신사업에 약 4억 달러를 투자하며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 대만에서 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2분기 현지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로켓배송 출시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도입된 10개월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며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 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쿠팡은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끈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의 혜택도 강화할 방침이다. 쿠팡은 올해부터 와우회원에게 쿠팡이츠를 이용할 경우 배달 횟수 제한 없이 주문마다 1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결과 해당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회원이 80% 증가했다. 평균 지출액 또한 20% 늘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 연계 할인 프로그램을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며 "전략 성공에 힘입어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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