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에 동원과 하림, LX, 하파그로이드가 참여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HMM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HMM 인수전에 동원과 하림, LX, 하파그로이드가 참여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HMM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인수전이 4파전으로 벌여진다. 국내 중견그룹사인 동원과 하림·LX와 글로벌 5위 해운선사 독일의 하팍로이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HMM 매각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예비입찰에는 하림과 동원·LX·하팍로이드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공고 전부터 HMM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던 SM그룹과 글로벌세아는 불참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 1억9879만주에 영구채 중 전환한 2억주(1조원 규모)를 합한 총 3억978만주다.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비입찰이 마무리된 후 업계에서는 과연 6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을 기업들이 부담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현재 자산 총액은 하림이 17조원·LX 11조원·동원 9조원 순으로 24조원 규모인 HMM보다 현저히 낮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연 8% 중후반에 달하는 인수 금융 이자도 만만치 않다.

또 하팍로이드에 대해서도 업계는 회의적이다. 하팍로이드의 경우 HMM을 인수하면 세계 해운사 3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HMM이 정부 자금이 투입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임을 고려하면, 해외 해운사에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산은이 매각 절차를 중단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이번 매각을 앞두고 공고문을 통해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수 후보 기업들은 향후 적격 인수 후보자 심사를 받은 뒤 약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삼성증권과 협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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