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 (한국시각)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5를 공개한다. [사진=애플]
애플이 13일 (한국시각)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5를 공개한다. [사진=애플]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의 '차이나 리스크'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폰15 시리즈의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과 화웨이 등의 역습으로 판매량이 전작 대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시장조사전문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의 생산 규모는 8000만대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6%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전체 생산량 중 60% 이상을 시리즈 상위 라인에 해당하는 프로 시리즈 2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직전 '울트라' 모델의 등장이 높게 점쳐졌지만 전작과 같이 △6.1인치 아이폰15 △6.7인치 아이폰15 플러스 △6.1인치 아이폰15 프로 △6.7인치 아이폰15 프로맥스 등 4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애플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2억2000만 대~2억25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로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고, 미·중 무역제 재의 직격타를 맞았 던 화웨이의 부활도 기정사실화되면서다.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발표했다. 모바일 AP로는 중국 반도체 기업 SMIC의 7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기린9000' 칩이 탑재됐다. 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S에 탑재된 A12 바이오닉 칩과 동일한 수준이다. 그간 무역 제재로 5G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했던 화웨이가 부활을 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던 것으로 예 상된다.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반도체 자립을 꾀하면서 화웨이, SMIC 등 자국의 반도체 역량까지 성장시켰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이 공무원에 대한 외산 스마트폰 금지령을 내리면서 아이폰의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 앞서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 시 아이폰을 포함한 외산 스마트폰의 사 용을 금지했고, 기타 공공기관과 국영기업으로 관련 조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외산폰의 무 덤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 에서 그나마 선전하 는 애플이 주요 타깃이 된 셈이다. 사실상 중국이 미국을 향한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20%)로 , 자국  브랜드인 오 포(18%)·비 보(16%) ·아너(16%)·샤오미(12%) 등을 제쳤다. 중국 정부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자국 기업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한편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 대비 큰 하드웨어 개선이 기대된다. 시리즈 최초로 USB-C 타입 단자 도입이 확실시되며, 아이폰X 시리즈부터 존재했던 'M자 탈모'의 노치 디자인이 사라지고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전 모델로 확대된다. 프로 맥스는 유일하게 잠망경 카메라가 탑재되며, 기기 프레임도 티타늄-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13일 새벽 2시(한국시각) 신제품 공개 행사 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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