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큐텐이 최근 11번가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뉴시안= 박은정 기자]티몬과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까지 연달아 인수에 성공한 큐텐이 11번가까지 품에 안을 수 있을까. 큐텐이 11번가 인수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메기'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11번가 인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말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큐텐은 11번가를 품을 경우 국내 이커머스 3위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 올해 3월과 4월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온라인 쇼핑 시장 현황에 따르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티몬(2.53%) △위메프(1.6%) △인터파크커머스(0.47%) 총 4.6%다. 여기에 11번가 점유율 7.0%를 합할 경우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G마켓(10.1%)을 추월하게 된다.

특히 쿠팡(24.5%)과 네이버(23.3%) 2강 체제로 굳어진 이커머스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큐텐이 1년 사이 국내 이커머스를 대거 인수하면서 재무환경이 안정적이냐는 것이다. 큐텐은 싱가포르 법인으로, 재무구조 현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 여러 기업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큐텐의 문어발식 행보가 어떤 결과를 일으킬 지 알 수 없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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