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꼼수 가격인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꼼수 가격인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꼼수 가격인상' 슈링크플레이션이 늘어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으로, 유통업계가 가격은 올리지 않고 내용물을 줄이는 식으로 편법을 자행하는 것을 나타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풀무원은 핫도그 제품 가격을 유지한 채 한 봉지당 개수를 5개(500g)에서 4개(400g)로 줄인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농심(오징어칩·양파링)과 해태(고향만두) 등도 소비자들에게 안내하지 않고 제품 함량을 줄였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업계가 '꼼수인상', '편법 인상'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온 것이다.

기획재정부 홍두선 차관보는 이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방문해 소비자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홍 차관보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치솟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자단체와 한국소비자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물가감시 활동을 통해 꼼수·편법인상, 원가하락 요인의 미반영 등을 지적해 왔던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적극 목소리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의 요청에 "대학생·전문가 등 다양한 그룹이 참여하는 물가감시 활동을 전개해 합리적 소비생활을 유도하고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또한 "소비자단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물가불안 품목에 대한 정보 제공·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소비자 알권리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