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이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의 2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사진=뉴시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이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의 2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이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의 2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MM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오후 5시 본입찰을 마감했다. KDB산업은행은 후보자의 인수 희망가격과 정성 평가 점수 등을 고려해 이르면 30일, 늦어도 연말까지는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참여했다. 적격인수후보에 올랐던 LX그룹은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문제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5조~6조원 수준을 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매각 가격이 현 HMM 주가(주가 1만6000원 내외)를 기준으로 고려할 때, 대략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고려한다면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 6조원도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양사는 자체적으로 3조원 정도의 자금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금액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금리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낙찰가가 높을수록 이자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산은은 HMM 배당을 3년간 1조5000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간 계약서를 인수 후보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기업이 회사 배당금으로 이자를 갚으려는 것을 막으려는 계획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HMM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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