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기획재정부 제공]

[뉴시안= 이태영 기자]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과 관련한 태영그룹의 자구안에 대해 "지금 상태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그래서 진정성 있는 추가안 나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7개 금융지주 회장과 강석훈 회장, 기업은행장이 참석했다.

태영그룹은 이날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한 추가 자구안을 발표한다.

강 회장은 SBS 지분 담보도 추가 자구안에 포함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정말 진정성 있는 자구안이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태영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여부와 경영권 보장 등을 묻는 질문에는 "저도 모르겠다. 오늘 상황을 지켜보자"며 "일단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이복현 원장은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사 건전성 등과 관련해 금융시장에서의 관심과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정부와 감독당국은 건설사 워크아웃 과정에서 수분양자나 협력업체 등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건전성이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드린다"고 밝혔다.서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자기책임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워크아웃은 채무자와 채권단이 중심이 돼 상호 신뢰와 양보를 바탕으로 합의해 나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워크아웃 신청 기업에 대한 금융채권을 유예해 유동성 여유를 주고, 채무자는 상거래채무와 같은 비금융채무 상환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부담하는 것이 기본 구조"라며 "자력이 있는 대주주가 워크아웃중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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