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가 공식 확정됐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가 공식 확정됐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가 공식 확정됐다. 중대형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것은 2012년 쌍용건설 이후 12년 만이다. 

12일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진행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동의율 96.1%%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이날 워크아웃 개시를 포함해 모든 안건이 결의됐다. 

이에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4월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주채권은행이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1개월 연장 가능)한다. 또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실사와 존속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실사 평가 등에 따라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주채권은행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협의회에 부의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장별로 PF대주단은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한다. 이 협의회는 태영건설과 신속하게 처리 방안 등을 협의하게 된다.

산은 측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이 완료된 주택 사업장이나 비주택 사업장은 일정대로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분양 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은 분양률을 제고해 사업장을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은 측은 "협력업체와 수분양자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공사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PF대주단은 PF사업장 처리 방안을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검토해 이에 소요되는 자금의 조달과 집행, 공사 진행을 원활하게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은은 자금관리단을 태영건설에 파견해 자금 집행을 관리한다. 

산은은 "협의회가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대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협의회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도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계획대로 이행한다면 태영건설이 PF사업장을 포함해 기존 공사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태영건설의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태영건설 임직원과 태영그룹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