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규성 기자]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농심'을 얻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시안>은 후보들 중 농협과 업계 관계자 등의 평가에 따라 '빅3'로 뜨고 있는 3명의 유력 후보들을 밀착 취재해 향후 농협을 어떻게 이끌 지 등 공약 사항을 점검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 출마했다. [사진=동천안농협 제공]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 출마했다. [사진=동천안농협 제공]

제25대 '농민 대통령'을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 간에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총 8명의 후보가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농협중앙회장을 꿈꾸는 후보들을 살펴보면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 8명이다.

이 중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특히 조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 후보의 막판 강세로 선거 막바지까지 누가 이길 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 후보는 정책과 공약으로 농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후보가 내세우는 농협의 미래비전은 ▲한국형 K스마트팜 사업 교육 ▲도시·농촌 공동사업체 구성 ▲영농대행 사업 활성화 등 크게 세 가지다. 

조덕현 후보가 농민들과 농작물 작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동천안농협 제공]
조덕현 후보가 농민들과 농작물 작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동천안농협 제공]

먼저 조 후보가 구상하고 있는 ‘한국형 K스마트팜 사업’은 동천안농협이 그동안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스마트팜 보급 및 교육사업을 보다 확대시켜 나아가서는 세계 농업시장을 주도하는 한국형 K스마트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나 기업이 추진해온 스마트팜은 농업이 아니라 첨단기술에만 치중된 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농민들은 막대한 자본투입이 요구되는 첨단기술이 아니라 농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하면서 현실적으로 운용가능한 형태의 스마트팜을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동천안농협은 그동안 조덕현 조합장과 함께 농업인들이 실제 농사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서 경제적으로도 현실적인 형태의 스마트팜 계발과 스마트팜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그 결과 농협중앙회에서도 이 성과에 주목해 우리가 만든 스마트팜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많은 농민들이 동천안농협에서 실시하는 스마트팜교육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스마트농업지원센터 1기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동천안농협 제공]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스마트농업지원센터 1기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동천안농협 제공]

그 결과 현재 동천안농협 스마트팜 교육장은 농림부 첨단농업기술공동실습장으로 지정돼 공식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국비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 후보는 향후 농협이 주도해 한국 기후와 실정에 맞는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면 해외에 K스마트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공약인 ‘도시·농촌 공동사업체 구성’을 보면 다소 파격적이다. 지금까지 농협은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으로 나뉘어 운영돼 왔다. 도시조합과 농촌조합은 구성원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사업형태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 후보의 동천안농협은 천안시와 공동으로 천안시내에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농협사업 형태대로라면 도시농협인 천안농협이 이를 전담해야 하지만 도시농협은 직거래형태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없다. 이에 동천안농협은 천안농협과 함께 공동으로 공급과 판매를 같이 하는 협력체를 구성해 도농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를 표본삼아 향후 농협은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기 위해 도농공동사업체구성 전담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영농대행사업' 공약은 조 후보가 향후 ‘농협의 길’이라고 보고 있는 핵심사업이다. 

조 후보 측에 따르면 농업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농업인구 감소는 국내 식량 자급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경지를 계속 경작하면서 식량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농협의 영농대행사업이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조 후보 측의 설명이다. 

조 후보 측은 “그동안 동천안농협이 실시해온 영농대행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령화된 농민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농민 뿐만 아니라 고령화돼 조만간 농사가 힘들어지는 농민들을 위해 영농대행사업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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