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후보 [사진=합천율곡조합 제공]
강호동 후보 [사진=합천율곡조합 제공]

[뉴시안= 조규성 기자]오는 25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호동 합천율곡조합장을 비롯한 조덕현 동천안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등 이른바 ‘3강 후보’의 지지율에 200만 농민조합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호동 후보는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중순경부터 꾸준히 차기 농협회장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2020년 선거에서 현 농협회장인 이성희 후보와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였던 전력이 있어서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농촌조합장 경력이 짧은 조 후보나 도시농협조합장인 송 후보에 비해 농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조합장이라고 강 후보 측은 강조하고 있다. 

22일 강 후보 측에 따르면 향후 농협은 판매를 중심으로 한 ‘농민 경제’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농민이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농협이 농산물 판매에 이바지하지 못하면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게 강 후보 측의 설명이다. 

강 후보가 말하는 농협의 미래비전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먼저 강 후보는 농민의 대부분을 이루는 영세농민, 말하자면 소농(小農)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촌은 소농이 적지 않다. 강한 소농의 육성이야 말로 우리 농촌 농민 나아가 농협의 핵심이라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율곡농협은 전국 지역조합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튼실한 조합이다”라며 “하지만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강호동 조합장이 조합장으로 오기 전에는 운영상태가 열악해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 경영감사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열악한 환경은 강 후보가 조합장으로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율곡농협의 경제사업량은 작년 12월 기준, 500억원 규모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 관계자는 “율곡농협이 전국에서 몇 안 되는 1개 면 단위 단일농협으로 조합원 수가 1,067명에 불과한 작은 조합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것은 강호동 조합장의 ‘강한 소농 육성만이 살길’이라는 철학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후보 측에 따르면 강 후보는 향후 농협의 역할과 관련, 농민의 경제를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농협중앙회가 핵심이다. 아무리 농민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매가 뒤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향후 농협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대로 팔리게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농민지원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호동 조합장이 율곡조합을 성장시킨 핵심에는 강한 소농의  육성과 효과적인 판매시스템구축이 있다”며 “40여년 간 농촌을 직접 체험한 끝에 깨닫게 된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강 후보는 “향후 농협은 농민에 절대적 힘이 될 수 있는 판매시스템구축을 기반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강 후보는 농협 안팎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도시조합과 농촌조합 간 격차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내비쳤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농촌에 있는 조합들은 도시에 있는 조합에 비해 경제사업 지원이 부실하다”며 “농·축협은 도시조합과 달리 신용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경제사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많이 부족한 탓인데,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강호동 후보 [사진=합천율곡조합 제공]
강호동 후보 [사진=합천율곡조합 제공]

예컨대 최근 농·축협의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땐 대출수요가 줄어 여유자금 운용이 어려워진다. 반면 경기가 좋을 때는 부실위험이 높은 대출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는 농촌형 조합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산규모가 작고 대도시에서 먼 조합일수록 부실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2021년 연체율은 1.3%였으나 현재 거의 2배 가까이 치솟아 있다. 

강 후보는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전국의 모든 조합에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필승을 확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농협·축협·품목농협 등 조합 1111곳의 조합장들이 17년 만에 조합장 직선제로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인 조합(141곳)엔 2표가 부여돼 전체 표는 총 1252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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