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금융위원회]

[뉴시안= 이태영 기자]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 집중으로 제기되는 ‘4월 위기설’과 관련해 “PF대출 만기 집중은 사실이 아니며, 대출 만기가 고르게 분산되어 있어 급격한 충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고 일축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정부, 관계기관, 시장 전문가와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 소통 회의를 열고 “PF 사업장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연착륙과 질서 있는 정리라는 일관된 정책목표를 가지고, 관계부처가 합심해 PF 사업장의 정상화와 사업성 제고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부동산 PF대출과 관련해 사업장별 ‘PF 대주단 협약’ 추진 및 캠코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 업권별 자체 PF펀드, 경·공매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등을 통해 질서있게 정상화 · 정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이미 마련된 연체채권 정리제도 개선 등을 통해 개인·개인사업자 연체채권 매각을 활성화하고, 업권별 채무조정도 적극 추진하는 등 업계에서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연체채권을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시각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제2금융권 건전성 현황 등 금융시장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올해 1~2월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크게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확고한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중 통화정책 방향성이 전환되고 거시경제도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2022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여러 금융시장 불안요인들을 민․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것에 대한 학습효과와 정책대응에 대한 신뢰가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또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는 있으나, 정책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는 있으나, 금리 인하의 방향성이 분명한 만큼,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정부는 지난해부터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지연되고 고금리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준비들을 계속해 왔다”고 밝히면서, “그간의 노력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의 부정적 충격에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복원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외 충격에 의해 다소의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불안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시장의 복원력을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정부와 관계기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현재의 집중적인 시장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최근의 연체율 상승과 관련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해 도입되었던 긴급조치들의 점진적 종료와 함께, 금리 인상, 자산 가격 조정, 대출 증가율 하락 등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과정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과거 평균치와 비교해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고, 그간 금융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해 왔기 때문에 최근의 연체율 상승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금융시스템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