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6일 내놓은 ‘월간 산업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EU의 조건부 승인 후 미국의 심사만이 남겨진 가운데 자회사 LCC(저비용 항공사, low-cost carrier)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가 출범하며 국내 시장의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6일 내놓은 ‘월간 산업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EU의 조건부 승인 후 미국의 심사만이 남겨진 가운데 자회사 LCC(저비용 항공사, low-cost carrier)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가 출범하며 국내 시장의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지난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합병에 대한 EU의 조건부 승인 후 미국의 심사만이 남겨진 가운데 양사 FSC(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의 합병 이후 자회사 LCC(저비용 항공사, low-cost carrier)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가 출범하며 국내 시장의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LCC 여객 사업 기준 기존 3강 구조에서 1강 2중 체제로의 변화가 예상되며, 양사 합병으로 유럽 4개 노선의 운수권을 이전받는 티웨이항공의 약진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자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기업 규모 증대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기종 증가, 중복 노선 이전 등은 통합 LCC의 시너지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6일 내놓은 ‘월간 산업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후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자회사 간의 통합 LCC가 출범할 예정이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2019년 4월)된 이후 대한항공이 인수자로 나서면서 국내 FSC간 합병 절차가 진행됐고 14개국으로부터 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EC는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운수권 이전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했으며, 영국 일본 등 EU 주요국 경쟁당국 승인 이후 현재 미국 법무부의 승인만이 남은 상황이다.

특히 양대 FSC의 합병 후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합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지역사회의 반발로 분리매각안이 나오고 있으나, 실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통합 LCC’ 출범으로 국내 LCC 여객 사업 구조는 3강 구도에서 1강 2중 체제로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국내 LCC 시장은 1위 제주항공을 필두로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그 뒤를 잇는 구조였으나, 진에어(2위), 에어부산(4위), 에어서울(5위) 통합으로 국내 LCC 여객시장 점유율 43%에 달하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것.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통상적으로 LCC는 항공기 기종 단일화 또는 최소화를 통해 기재 관리 효율성을 높이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통합 LCC의 경우 보유 기종이 다양해지면서 기재 관리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등 시너지가 일부 제한될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아울러 “독점규제법의 영향으로 인해 3사간 중복 노선의 일부가 경쟁사로 이전될 수 있으며, 이들 중복 노선의 경우 핵심 국제선 노선에 해당하므로 수익성 하락 우려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LCC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거리 운항과 화물사업 진입 등 서비스 다각화가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FSC 결합에 대한 EU의 조건부 승인의 결과로 확보한 유럽 4개 노선 을 활용해 장거리 운항에 나서는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HSC2 (hybrid service carrier)를 지향하며 미국 노선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사업부 2023년 매출액은 1조6000억원으로 국내 LCC가 인수시 매출 규모 증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 화물기가 노후기로 기재 관리 부담이 높으며 부채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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