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통신 130년 역사를 발판으로 5세대(5G) 시대를 주도하겠다."

1885년(고종 22년) 9월 28일. 광화문 세종로 70번지(현 세종로고원)에 개국한 한성전보총국. 그해 서울과 인천간 전신이 개통된 것을 계기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전신기관이다. 전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때보다 1년 6개월 앞섰다. 대한민국 통신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로부터 130년이 흘렀다. 이제 통신은 국가 경제·사회 발전은 물론 개인의 일상생활과 문화에 빼놓을 수 없는 동맥으로 자리해왔다.

특히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된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가 상용화 된 이후 국내 통신 서비스는 비약적으로 성장기를 맞았다. 2년 뒤인 1988년 전화 가입자가 1000만 가입자를 기록하며 '1가구 1전화 시대'가 개막됐다. 이후 1996년 CDMA, 이듬해 PCS 등 이동통신 서비스 시대가 열렸고, 2007년 3세대(3G), 2011년 4세대(4G) 이동통신가 상용화되면서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유무선 통화, 64조Km 이동거리 단축…경제·산업 발전의 동맥 '통신'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브로드밴드 평균 속도는 22.2Mbps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 4.5Mbps보다 4배 이상 빠르다.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5357만명으로 세계 4위다. 이같은 강력한 인프라를 계기로 2014년 UN 전자정부 준비지수 1위, ITU ICT 발전지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KT (29,250원 상승150 -0.5%)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980~2013년 유무선 통화는 약 64조Km 이동거리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와 달 사이 8800만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를 통해 약 7847조원의 경제 가치를 창출했으며, 이는 지난해 국내 명목 GDP 1485조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한민국 통신은 벤처기업 활성화 등 국내 경제 도약의 디딤돌로도 작용했다. 1994년 KT가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용화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었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해 20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은 2001년 1만 1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2009년 '아이폰' 상륙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대중화로 이후 5년간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기준 21만9910개를 기록했다.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리니지, 크로스파이어 등 온라인 게임이 성공을 거두는 등 국내 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탄탄한 밑바탕이 됐다.

대한민국 통신은 이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 될 5G는 국내 산업과 생활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G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간 국내 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55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프라 강국에서 기술 주도국으로…황창규 회장 "5G 실질적인 리더로 도약할 것"

한신전보총국 개국 130주기를 일주일 앞둔 21일. 한성전보총국 터가 마주보이는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는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날 기념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130여년의 대한민국 통신 발전을 이끌어온 100여명의 국·내외 주역들이 참석했다.

황창규 KT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통신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역사를 이끌어왔던 KT는 전계게 통신시장의 실질적인 리더로 5G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주변 일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모스 전신기, 자석식 전화기, 수동식 교환기, 삐삐(무선호출기), 시티폰, 카드식 공중전화, 하이텔(PC통신) 등 과거를 되돌아 보는 전시물과 더불어 기가 LTE, 홈IoT(가정용 사물인터넷), 스마트 드라이빙 등 현재의 첨단 통신들이 전시됐다.

한편 이날 ▲TDX 전전자식 교환기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CDMA 등 이동통신 기술발전에 협력했던 삼성전자, ▲케이블 공급을 통해 네트워크 근간을 마련해 온 티이씨엔코 등 유관 기관 및 기업체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손으로 1977년부터 전화를 이용해 온 류창해 고객, ▲KT 최고의 낙뢰전문가 김창근 차장 등 대한민국 통신을 이끌어온 주역에게 감사패도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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