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에 반대해온 소액주주들의 주가 부양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소액주주 모임이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주가 회복을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삼성SDS 소액주주 협의회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에게 '소액주주 호소문'을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밝히고, 협의회의 온라인 카페에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협의회는 편지에서 "삼성SDS 소액주주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상장 당시 약속한 20조원 매출, 2조원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들은 회사와 상생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주가 회복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실적이 아닌 지배구조에 휘말려 잃어버린 소액주주의 재산권을 회복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의회는 "삼성SDS가 삼성전자를 뒤이을 삼성그룹의 차세대 핵심회사로 발전할 것을 믿으면서 아이들 학자금으로, 신혼부부 집 마련 자금으로, 자영업 창업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은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지난 14일 회사를 항의 방문해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실효성과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소액주주 요구를 거부했다.

소액주주 협의회는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영 관리본부장에게도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및 추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협의회는 질의서에서 "삼성SDS는 2014년 11월 물류사업을 성장 발전의 한 축으로 세계적인 IT 서비스회사로 발전하겠다며 상장했으나, 지난 6월 3일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한다는 공시로 주주와의 약속을 저버렸고 주가는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연금공단은 상당한 금액을 삼성SDS에 투자해 상당한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업분할과 합병에 대한 찬반과 그 이유를 오는 30일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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