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도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11일 “안철수 후보를 뽑는 것은 결국 박지원 대표를 뽑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숙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 후보를 내세운 박지원 호, 국민의당은 40명의 국회의원으로 이루어져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름만 ‘국민의’ 당이지 그 구성을 보면, 지역구 의원 27명 중 23명이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호남의’ 당”이라며 “당의 대표 자리뿐만 아니라 주승용 원내대표(전남 여수을), 조배숙 정책위의장(전북 익산시을) 등 당의 요직 또한 호남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12월 안 후보는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의 측근인 김성식 의원이 호남파 주승용 원내대표에게 크게 패하자 연락을 끊은 채 일주일 째 칩거하기도 했다”면서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호남 중심당은 우리당의 자랑스러운 이름’이라며 ‘호남의 지지가 약화하는 것이 걱정할 일이지 호남의 지지를 강력하게 받는다는 것은 자랑스럽고도 명예로운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결국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당이 정권을 쥐는 형국이 되는 것”이라며 “1.5선의 국회의원 말고는 국정경험이 전무한 안 후보가 단독으로 국정 운영을 해 나갈 리가 만무하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체육부 장관, 정당의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경험해 노련한 박지원 대표의 결정과 리더십이 대한민국을 쥐고 흔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은 얼굴마담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의 진짜 리더이자 숨은 실세인 박지원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자유한국당이 박지원 대표의 당내 비중을 과대 평가하며 비난함으로써 안철수 후보의 자질부족을 부각시키려는 것 같다”면서 “또한 국민의당=호남당이라는 구태의연한 지역감정을 자극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 정치권에서 박지원 대표만큼 대선 경험이 풍부한 이도 드물다”면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정체도 박 대표와 같은 원로가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