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윤진 기자)

▲ 19대 대선 TV 토론회에 나선 5당 대선 후보들 ⓒ 뉴시스

지난 17일 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앞당겨진 조기 대선인지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그리고 심상정 후보 외에는 번갯불에 콩 굽듯이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직격탄을 맞은 자유한국당은 故 성완종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후보로 선출할 정도로 인물난에 시달렸다.

바른정당도 별 반 차이 없다. 舊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는 기세등등했으나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은데다 지난 1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마저도 참패를 당해 휘청거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예전 대선과 다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즉 “문재인을 찍으면 김정은이 대통령이 된다”,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대통령이 된다”는 요상한 발언들이 오고 가고 있다. 아마도 이번 대선 후보들 중에 확실한 대통령감이 없다보니 각 당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기현상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자기가 찍고 싶은 후보를 찍으면 엉뚱한 사람이 대통령아 된다고 하니 얼마나 기가 막힐까 싶다.

아울러 존재감을 알 수 없는 무명의 후보들도 난립하다보니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무려 15명이나 된다. 특히 보수권의 분열을 증명하듯 다양한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마 국민들 중 이번 대선 출마자 전원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으로 보인다.

헌법상 누구나 공무담임권을 갖고 있으니 출마야 본인의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겠지만 대선 후보군의 난립도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싶다.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의 출현으로 벌어진 이번 대선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 간의 볼썽사나운 난타전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이제 남은 선거운동기간에 가열된 선거분위기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참으로 심란한 2017년 봄의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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