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윤진 기자)
 
▲ 자유한국당이 다시 청와대를 입성할 기회는 언제? 사진제공=뉴시스
 
진보 진영의 대표적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교수는 “민주주의 선거경쟁에서 능력은 중요한 요소”라고 단언했다.
 
최장집 교수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간한 <이철희가 따져 본 진보 집권 전략, 7인의 충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가장 치명적 약점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책이 발간된 것이 2016년 1월이니 불과 1년 6개월 전의 평가라고 보면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최 교수는 민주주의 선거경쟁에서 “신뢰와 실력이 중요하다”며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신의 이념성향에 따라 제출된 대안들을 평가해 선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때 중요한 것이 과연 정당이 스스로 말하는 것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정당에 대한 믿음, 정당의 능력에 대한 믿음 또는 신뢰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최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해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이 말하는 것을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그들이 정부 운영을 담당한다면 제대로 할 것인지에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고, 탄핵 정국을 거쳐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의 집권 이유는 둘째 치더라도 2017년 현재 최장집 교수가 지적한 ‘신뢰와 실력’을 상실한 정당은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최 교수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이 점에서 볼 때 정부운영의 경험이 많은 많아 이점이 많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현 모습은 ‘갈 길 잃은 난파선’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제1야당이라고 하기엔 존재감도 없어 보인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적했듯이 청장년층의 지지는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친박 세력은 아직도 당권에 도전하고 있고, 친박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문재인 정부와 친박계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최장집 교수가 적시한대로 “정당이 스스로 말하는 것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에 대해 얼마나 치열한 고민을 했는가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지 여부에는 의문이 앞선다.
 
자유한국당은 최장집 교수가 강조한 ‘유권자들에게 정당에 대한 믿음, 정당의 능력에 대한 믿음 또는 신뢰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고언을 뼈아프게 수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