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윤진 기자)

▲ 먹구름의 지배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회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010년 발간된 <진보집권플랜>에서 대중이 원하는 정부는 “유능한 정부”라고 단언했다.

조 민정수석은 “(국민은) 보수든 진보든 관계없다. 유능, 무능에 대한 판단은 자신의 욕구, 희망, 불만, 고통 등을 얼마나 잘 처리해주는가에서 나온다. 정치 ‘소비자’로서 시민은 이러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정부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의 주장대로 대중은 유능한 정부를 원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로 탄핵정국을 초래했고, 결국 탄핵을 넘어 구속당하는 비참한 처지로 전락했다. 유능한 정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해소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열망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하려면 정치권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요즘 국회의 모습을 보면 답답한 한숨만 나오게 만든다. 인사청문회로 인한 갈등과 국민의당 제보조작사건을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립은 국회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국민의당은 7일 국회보이콧을 선언하는 최악의 수를 선택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G20 정상회담을 위해 독일에 가 있다. 가장(家長)이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비웠는데 맨날 집에서 쌈박질이나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특히 이번 G20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다자외교무대에 나서는 소중한 기회다. 그런데 국회가 파행을 일삼으며 대치정국에 몰두하고 있으니 외국 정상들과 제대로 회담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만 든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대통령이 돌아온 후에나 싸워라. 정치 소비자로서의 국민은 유능한 정부뿐만 아니라 ‘유능한 국회’를 원한다. 제대로 된 국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데 국회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국민이 싫어하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몇 달 전에 보지 않았던가? 국민은 유능한 국회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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