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LA코리아타운 웨스턴 윌셔 메트로 지하철 입구 광장에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관한 좌,우익 단체들의 찬반 시위가 있었다. 뉴시스

[뉴시안=박신애 기자]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간 한반도를 둘러싼 말폭탄 공방이 도를 넘어서며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간 최악의 군사적 도발까지 거론되는 위위협공방속에 10월 위기설까지 나도록 있다. 또 위기의 상황, 정작 남한의 입장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 대단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책임 있는 국가들이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전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뉴욕에서 미국의 군사적 도발발생시 자위권 차원의 무력보복을 시사한 발언이 있고난 다음에 나온 것이다. 이는 사실상 김정은을 대리해 북한의 입장을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처럼 북미간 강대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양측간 협박 수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날 ‘미국의 소리(VOA)’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지만, 두번째 방안을 이행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으며 그것은 바로 군사 옵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는 북한 입장에서 매우 “파괴적인(devastating)”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만일 그러한 방안을 택해야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는 25년 전, 아니면 5년 전에만 대응했더라면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라면서 “전임 미국 정부들이 엉망인 상황을 물려줬다. 그럼에도 해결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책임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의 위협을 고립시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핵과 미사일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국가들은 북한 정권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북한과 무역을 제한하고, 모든 은행 관계를 끊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는 2개월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북미 공방속 한반도 실질적인 당사국인 우리 남한의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남북한 대치국면속 직접적인 군사위협 당사자인 남한의 의중이 실리지 않는 북미간 말폭탄 공방에 우리의 목소리가 실종됐다는 비난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군사위협 국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남북간 대화를 이끌고 미국과의 긴밀합 협조협력체제에 남한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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