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대비(PER) 자산대비(PBR) 저평가된 국내증시. 국내시장의 상대적 저평가는 2500선 돌파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도표=국가통계포털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피가 30일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넘기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가 2500선을 넘긴 데에는 미국발 훈풍이 작용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국내 시장의 건강한 펀더멘탈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2500시대를 열어 최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가치평가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PER, PBR은 각각 9.4배, 1.03배를 기록해 2007년 12.3배와 1.69배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다.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의 PER이 17~20 전후를 유지하는데 비해 국내증시는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

고금리 기조를 보였던 2007년과 비교해 2017년 현재는 저금리시대다. 이러한 금리수준을 감안한다면 현재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는 2007년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에 이어 올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3%대의 성장률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매수로 이끌었다. 이처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500선을 돌파한 것은 미국 실적기대감 호재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기개선에 기반한 수출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개선세 등 우리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내내 2500선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후 들어 25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장 막판 개인과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2500선으로 다시 올라탔다. 코스피 2500선 진입은 현행 코스피를 발표한 198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2000포인트에 첫 진입했던 2007년 7월 이후 10년 3개월만이다. 또 지난 7월13일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넘어선 지 약 3달 반만에 본격적인 2500 시대를 열었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넘긴 지난 23일(종가 기준으로는 2500을 넘지 못했다) 이후 5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2500을 돌파했다.

2500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 사진=뉴시스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개선 영향에 30일 우리 증시는 대형 IT주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비교적 부진했던 IT주 삼성전자(1.81%)와 SK하이닉스(1.79%)가 동반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대부분의 전통 산업 시총 상위 종목들POSCO(-2.64%), 삼성생명(-1.89%), 현대차(-1.58%) 등은 하락마감 했다.

이날 코스피 2500선 돌파에 단기적 영향으로는 미국의 호재가 작용했다. 미 뉴욕증시가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개선, 세제개편안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주요 선진국의 매크로 환경 및 이에 따른 기업 이익 호전이 증시에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날 일본증시의 선전도 국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0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소폭 상승해 2만 2011.67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는 1996년 7월 5일 이후 21년 3개월 최고치다. 미국 상장 기업의 실적 기대감에 매수세가 벌어지며 일본 증시는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관측도 시세를 뒷받침했다.

다음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서 북한 리스크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차기 연준의장 지명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가능성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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