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의문 발표로 유입이 기대되는 중국인 관광객. 참고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피가 한중 사드 관련 협의문 발표 소식에 힘입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31일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혼조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한중 협의문이 발표된 오전 10시경에 한반도 사드 배치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내용의 협의문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대량 매수에 나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의 호실적도 힘을 보탰다.

31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59개 종목이 상승했고 333개 종목이 하락했다. 지수의 큰 상승을 따져봤을 때 많은 종목이 상승한 것이 아니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01.93)보다 21.50포인트(0.86%) 오른 2523.43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528.32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89.68)보다 4.52포인트(0.66%) 오른 694.2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어섰고 이날 2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2500선에 안착했다.장중 기준으로도 코스피는 전날 2513.87에 이어 이날 2528.32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3.01%), 전기전자(1.70%), 유통업(1.61%), 서비스업(1.61%), 보험(1.52%), 통신업(1.46%), 제조업(1.10%), 의약품 1.09%), 음식료업(1.08%)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은행(-2.05%), 철강금속(-1.65%), 섬유의복(-1.05%), 화학(-0.54%), 의료정밀(-0.50%), 금융업(-0.34%) 등은 떨어졌다.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3일째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이날 438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186억원, 기관은 3961억원어치 팔았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호조 발표. 도표=뉴시스

국내 기업의 호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을 내놓았다.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7~9월)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8%, 영업이익은 179.5%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2018~2020년 총 배당을 올해보다 100% 상향한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올랐다. 대형 IT주가 미국 기술주 훈풍에 이틀 연속 오름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4만5000원(1.67%) 오른 27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75만4000원까지 뛰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2등주 SK하이닉스도 2100원(2.63%) 오른 8만19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류에만 휩쓸려 투자 비중을 섣불리 확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중 사드 관련 협의문 발표와 관련해 앞으로 중국 관련주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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