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치를 다시 경신한 코스피 지수.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피가 1일 2556.47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 매수세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수급보다 추세의 상승 강도가 더 크게 작용하는 장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은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주와 제약·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의 친 주주 정책 기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또 속속 발표되는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띠면서 코스피가 견조한 실적 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진 세대교체, 사상 최대 실적, 배당 확대 정책 등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강세가 이날도 이어지며 시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3개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선 것도 주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CEO 평균 연령은 63세에서 57세로 낮아져 1960년대생 CEO로의 세대 교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밖에 삼성전자는 전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전략 발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8~2020년 총 배당을 올해보다 100% 상향키로 했다. 우선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 4조원 대비 20% 올린 4조800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100% 확대해 9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과 2020년에도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규모는 약 29조원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수급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가치주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1일 코스피 지수를 이끈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외국증시의 호조세도 국내증시 상승에 보탬이 됐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발표된 미국 기업 실적 호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 최근 사상최고치를 매번 경신하는 코스피에 훈풍을 더해줬다.

1일 기타 외국 증시도 좋았다.

대만 증시는 1일 뉴욕 증시 강세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애플 관련주 등에 매수가 유입한 반면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에는 이익확정 매물이 출회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일본 증시도 1일 큰 폭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86%(408.47) 오른 2만2420.08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기업들이 4년 만에 수익성 부분에서 최고 수준까지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상장기업 70%가 2017년 회계연도 흑자를 기록했다. 엔화도 다시 114엔에 육박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엠지메드와 코닉글로리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644 종목이 상승하고 497 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과 운송장비·부품이 2% 넘게 오른 가운데 통신서비스, 일반전기전자, 금융, 음식료·담배, 건설, 종이·목재, 기계·장비, 운송, 통신장비, IT부품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타제조와 출판·매체복제가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오락·문화, 화학, 유통,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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