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만원을 넘어선 비트코인. 다른 가상화폐들은 약세다. 차트=코인원

[뉴시안=송범선 기자] 1등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1등주 삼성전자의 상승탄력이 강하다.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질타가 나오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1등화폐인 비트코인은 최근 신고가 870만원을 찍으며 혼자 단독으로 상승중이다. 다른 가상화폐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87만원 위주의 1등주만 상승중이다.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6개월 넘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도주와 주도화폐가 각 시장 전체를 끌어안지 못해 아쉽다는 평이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는 점이 현재 투자의 세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도입하겠다고 31일 발표했다. 비트코인이 금이나 원유 거래에서와 같은 주류 금융시장에 편입되면서 비트코인이 최고점 870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 선물 도입으로 비트코인의 단점으로 여겨지던 급격한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돼 안전서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도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비트코인 선물계약 도입은 은행들과 무역회사들이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로 가격변동을 헤지(손실 위험 방지를 위한 일종의 보험과 같은 기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 선물거래는 비트코인 현물 매수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을 띠게 된다. 선물은 암호화폐의 하락에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선택할수 있다. 

또 870만원에 투자해서 1년 뒤에 870만원이더라도 시간가치에 따라 부가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같은 다양한 투자방법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구매욕구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개시되면 ETF 출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실적 성장과 주가도 함께 상승중인 삼성전자. 도표=뉴시스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대거 단행하는 등 세대교체를 통한 경영 쇄신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꼽힌다.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50대의 젊은 사장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과감한 경영혁신을 단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반도체 사업의 호조 지속과 적극적 배당 정책 등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의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반도체 부문 이익은 올해 36조원에서 내년 44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한다. 내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270조6000억원, 영업이익 65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올해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공정 전환 및 적층 숫자 증가에 따른 원가 절감 때문이다. 주주이익 환원정책도 배당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를 고려하면 서버 시장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버 시장은 오랫동안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되며,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현재 대비 100% 상향 조정한 주주환원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전망이 밝아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불균형이란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은 중소형주와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에 더 많이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년 전 주택모기지 파생 상품이 서브프라임 위기를 불러왔던 것처럼 실체가 불투명한 비트코인 파생 상품이 무분별하게 쏟아질 경우 금융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삼성전자 혼자 시장을 독식하며 다양한 투자처의 기회를 앗아갔다는 전문가들의 질타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정부는 연기금으로 하여금 기존의 주식투자 비중 2%에서 10%까지 늘리는 방안 정책을 모색중이다.

주식과 가상화폐, 양 시장 모두 중소형 종목까지 골고루 상승이 나올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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