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취임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 활성화를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닥이 새로 취임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발언에 힘입어 700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코스피도 3일 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주 강세장 기조는 여전했으나 삼성전자가 하락하고, 지난 몇 달 동안 부진했던 전기가스, 음식료업종이 상승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점이 업종의 순환매 징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694.96)보다 6.17포인트(0.89%) 오른 701.13에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12일(705.18)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3일 새로 취임한 정지원(55)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 시장이 창의와 혁신이 살아있는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코스닥에 힘을 보탰다. 정 이사장은 오전 거래소 부산 본사(BIF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계·부동산으로 쏠리는 시중 자금이 창업기업과 중소기업 등 보다 생산적인 분야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의 신뢰도 회복과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신작 아이폰8 출시. 사진=뉴시스

전날 애플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8 출시로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하락세였다. 시장의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285만3000원)보다 3만4000원(1.19%) 떨어진 281만9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1.25%)도 내림세로 종료했다.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삼성전자가 포함 된 전기전자업에서 많이 매도했다.

이후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장 마감 한 시간 전부터 위로 방향을 바꿔 극적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연준 의장에 파월 지명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미국의 법인세 인하 소식 등 긍정적 뉴스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공백을 LG생활건강, 한국전력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메꿔줬다. 이날 코스피지수 등락폭이 좁은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공방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를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2.02%)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전기가스업(1.91%), 음식료업(1.84%), 서비스업(1.16%), 운수장비(1.15%)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그동안 증시 호조세를 견인해온 전기전자(-0.79%)가 부진했다. 기계(-0.64%), 의료정밀(-0.14%), 종이목재(-0.06%)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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