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5G네트워크 기술개발에 성공한 SK텔레콤. 사진=뉴시스

[뉴시안= 송범선 기자] SK텔레콤이 25%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실적 우려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7일 밝힌 5G 네트워크 기술개발 성공이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대책 방안 중 하나였던 선택약정할인율을 기존의 20%에서 지난 9월 15일부터 25%로 상향 시행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은 통신 이용자들로 하여금 할인을 많이 해주는 정책이다. 통신사 고객의 입장에서는 할인을 받는 금액이 커져서 이득이지만 통신사로서는 할인율이 커지면 수익성에 좋지 않다. 여기에 보편요금제 도입,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정부의 추가 대책이 예고돼 있어 실적 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5%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에 따른 실적 부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들의 고가 요금제 가입 유도 및 5G네트워크 핵심기술 개발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데이터 니즈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을 통해 상위 요금제 가입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의견이다.

요금인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 됐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앞으로 자회사 실적 호조와 가치 현실화 및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에 주목할 시점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이동전화수익 증가와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주요 자회사의 성장에 따라 매출은 4.7%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의 증가로 7.5% 감소했다. 플래그십 단말 수요 증가와 경쟁 대응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이러한 마케팅 비용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5G핵심기술에 의해 수익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LTE 대비 10배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5G 도입시 패킷 교환기에서 초고속으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킷 교환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 망으로 접속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관문이다.

기존 LTE 패킷 교환기가 처리 가능한 용량은 서버 별 초당 20기가비트(Gb)였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면 동일한 용량의 서버에서 초당 200Gb를 처리할 수 있다.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만 증설하면 초당 처리 용량이 테라비트(Tb)급으로 확장될 수 있다. 테라비트급 패킷 교환기 개발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아울러 이 기술을 활용하면 패킷 교환기를 소형화 할 수 있어 기지국 등으로 분산이 가능해지며 따라서 보다 많은 용량을 초저지연 속도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G 네트워크 기술 개발은 선택약정할인으로 인해 주춤하는 주가를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추세상 SK텔레콤 주가는 약간 조정받은 것 뿐이므로 장기 실적 전망은 기술개발에 의해 좋아져 고가에 다시한번 다다를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추세인 SK텔레콤 주가. 차트=하나금융투자

SK텔레콤은 현재 다른 컨텐츠와의 결합에도 활발하다.

국내 1위 네비게이션 T맵과 AI 플랫폼 '누구(NUGU)'의 연동은 의미있는 접근이다. 누구의 연동 이후 T맵 음성음식 건수는 190여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SK텔레콤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자 SM엔터테인먼트 전략적 제휴를 했다. 앞서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SM C&C를 주축으로 한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서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국내외 파트너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30여 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을 1만3000세대에 적용했다. 이에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더불어 65개 제조사의 350여 가전기기를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동하는 등 IoT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PBR 1.15, PER 12.53으로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장기투자에 적절한 종목이되, 현금배당수익률이 3.85%라 연말에 따른 배당차익을 위한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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