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래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닥이 1일 수출증가, GDP증가,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전망, 생명윤리 규제완화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하며 780선을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전 중에 발표한 11월 수출이 전년동기비 9.6% 증가, 13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이 코스닥 증시를 뒷받침했다. 국내 대형주들은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더 많다는 것이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프라이즈'였던 속보치 1.4%를 웃돌고, 2010년 2분기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한국 경제의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올해의 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이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 수출과 GDP증가에 더불어 코스닥은 정부의 생명윤리 규제 완화 기대에 어제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2%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특히 줄기세포주가 급등했다. 전일 보건복지부에서 '제2차 규제혁파를 위한 현장대화'를 통해 생명윤리 규제를 완화할 방안들을 발표한 영향이다.

실제 차바이오텍(29.93%)이 이날 상한가를 쳤다. 또 마크로젠(29.95%), 메디포스트(17.95%), 네이처셀(4.35%), 에스티큐브(4.75%), 조아제약(5.52%) 등의 줄기세포 기술 관련주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 우선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전일에 비해 1만1300원(5.65%) 뛴 2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2.98%), 신라젠(-1.90%), CJ E&M(3.49%), 티슈진(Reg.S)(1.10%), 로엔(2.13%), 메디톡스(1.39%), 바이로메드(3.93%), 펄어비스(0.88%), 파라다이스(0.79%), 코미팜(5.93%), 셀트리온제약(9.20%), 휴젤(0.46%) 등을 보면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771.42)보다 16.28포인트(2.11%) 오른 787.70에 종료, 780선을 회복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반면 코스피는 1일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 훈풍, 국내 경제지표 호조, 제약·바이오주 동반 강세 등 각종 호재에도 외국인들이 7거래일째 '팔자' 기조임에 따라 2500선 회복은커녕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2476.37)보다 0.96포인트(0.04%) 하락한 2475.41에 장을 종료, 3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 코스피는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가 급락하고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펴자 2500선이 무너지며 2470선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2488.92)과 동시에 고점을 찍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수급면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1339억원)과 기관(616억원)이 순매수했으나 외국인(2276억원)이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증시 큰손 외국인이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 그간 누적으로 1조8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를 업종별로 보면 은행(-2.92%), 보험(-1.77%), 비금속광물(-1.57%), 금융업(-1.46%), 철강금속(-1.39%)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약품(4.07%)은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이어 서비스업(2.77%), 기계(1.27%), 전기가스업(0.62%), 전기전자(0.26%) 등도 상승세를 띠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000원(0.08%) 오른 254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3.42% 하락 마감한 후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또 전날 6.80% 급락한 SK하이닉스도 이날 전일보다 600원(0.78%) 상승한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로 이뤄진 최근 낙폭은 여전히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우는 보합세였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6.13%), NAVER(3.88%), 삼성물산(0.76%)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대차(-1.82%), LG화학(-1.32%), POSCO(-1.94%), 현대모비스(-1.65%), 삼성생명(-1.56%) 등은 약세로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80원대를 회복하며 원화 강세 압력이 줄면서 수출 종목 위주인 IT주가 반등했다. 그러나 환율이 여전히 1100을 하회하는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매도, 코스피는 다음주까지는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코스피는 2500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보하는 과정에 놓일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세 둔화는 위험선호 투자 심리 약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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